'3연승' 한국, '3연승' 러시아와 亞퍼시픽 우승 다툼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결국 우승 행방은 30일 단판승부로 갈리게 됐다.

이민현 감독이 이끄는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이 29일 일본에 승리했다. 3연승을 거둔 한국은 30일 오후 4시 러시아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과 대회 최종전을 갖는다. 러시아 역시 3연승을 거둔 상태. 두 팀의 맞대결서 승리한 팀이 2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지난해 1회 대회 때는 고려대가 우승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나란히 3연승을 거뒀다. 한국 챌린지, 캐나다 오타와 대학, 일본에 승리했다. 사실 한국 챌린지는 한국 대학선발 2진격이다. 기량이 그렇게 떨어지진 않지만, 대학 최정예 멤버에 프로 선수 4명이 가세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보다는 전력이 약하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은 자국 대학리그 2위를 차지했으나 주전 2명이 유니버시아드 참가로 팀을 떠났고 부상자도 발생, 애당초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일본은 29일 한국을 괴롭혔으나 일본농구는 여전히 한국과 수준 차이가 있었다.

결국 한국과 러시아가 우승을 다툴만한 후보였고, 실제 그렇게 됐다. 러시아는 이날 막강 높이를 앞세워 한국 챌린지팀에 승리했다. 러시아의 높이가 한국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을 상대로도 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러시아는 2m 넘는 장신이 6명 포진했지만, 한국은 정통센터는 많지 않지만, 이승현 최준용 문성곤 등 190cm 이상의 장신 포워드가 즐비하다.

지난 3경기서 드러난 러시아는 높이는 막강했지만, 가드진의 볼 핸들링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 한국 챌린지팀의 강력한 스위치 수비와 전면강압수비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또한, 아무래도 스피드는 빠르지 않았다. 한국은 정통센터는 많지 않아도 빅 라인업을 가동, 러시아와 최대한 매치업을 대등하게 가져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한국의 빅 라인업이 러시아전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느냐다. 실제 지난 3경기서는 공수전환과 외곽 수비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다만 외곽슛과 속공을 겸비한 장신 포워드들의 공격 위력은 확실히 가공할 만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기본적인 매치업, 제공권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면 러시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도 해볼만한 상대다.

다만, 한국은 이날 일본의 초반 저돌적인 수비에 크게 당황했다. 또한, 직전 경기부터 리바운드 참여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 세부적인 과제를 보완해야 러시아를 넘어설 수 있다.

[이승현.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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