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완벽 수비로 볼스테드 ML 복귀전 도왔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맞대결을 하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동료로 뛰는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강정호가 볼스테드의 메이저리그 성공적 복귀전에 큰 힘이 됐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교체 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시즌부터 낯선 공간에서 생활하는 강정호지만 익숙한 얼굴도 만나고 있다. 시즌 초에는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뛰었다. 리즈는 LG 트윈스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

리즈가 방출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크리스 볼스테드를 맞이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뛰며 17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한 볼스테드는 올해 2월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던 볼스테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됐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14경기(12선발)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43.

최근 방망이가 주춤한 강정호는 전날에 이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강정호는 우중간 안타를 때리며 4경기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강정호의 활약은 타격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수비, 그 중에서도 볼스테드 투구 때 큰 도움을 줬다. 7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볼스테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말론 버드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3루수 강정호가 강한 타구를 별 어려움 없이 처리하며 8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좌전안타, 터커 반하트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1, 2루가 됐다.

실점 위기였지만 볼스테드는 무실점 투구를 하고 8회를 마쳤다. 그 중심에는 강정호가 있었다. 다음타자 스킵 슈마커의 강습 타구를 잡은 강정호는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런닝스로우를 이용해 1루로 송구했다.

정확히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 미트 속에 들어가며 병살타. 피츠버그는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의 호수비를 언급할 정도로 인상적인 수비였다.

덕분에 볼스테드는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 속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강정호는 볼스테드를 상대로 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냈다.

[강정호(첫 번째 사진), 두산 시절 크리스 볼스테드(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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