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운동선수 예능장악, 백종원부터 예정화까지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능인이 출연하는 것이 당연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비(非)예능인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먹방(먹는 방송)에서 쿡방(Cook과 방송의 합성어)으로 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셰프들이 예능에 진출했고, 그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셰프들의 인기 못지 않게, 운동선수 출신들의 예능 진출도 꽤 늘고 있다. 지난해 "난 방송인이 아니라 인기인"이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서장훈은 이제 명실상부 연예인이 됐으며 스스로 인정하게 될 정도로 발군의 예능활약을 보이고 있다.

▲ 셰프테이너, 백종원으로 시작해 맹기용 논란으로

셰프들의 인기로 인해 셰프(Chef)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 셰프테이너(Cheftainer)가 생겨났다. 현재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셰프로 활약하고 있는 백종원은 예능인보다 더 예능감 있는 셰프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백종원은 기존의 셰프들이 어려운 레시피와 화려한 기술을 보여줬던 것과 확실한 차별화를 뒀다. 푸근한 외모처럼, 집에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쉬운 레시피로 '집밥 백선생'과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자신 만의 요리비법을 선보이고 있다.

또 허세 소금뿌리기로 주목받은 셰프 최현석은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최현석은 꽃미남 셰프의 중심에 선 인물로, 키 190cm의 훈남셰프이자 귀여운 눈웃음, 미워할 수 없는 허세로 백종원과 또다른 캐릭터를 보이며 예능계를 평정하고 있다.

셰프들의 활약은 주로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볼 수 있다. 기존 방송인 홍석천을 제외하고 샘킴, 정창욱, 미카엘, 김풍, 박준우, 이원일, 이연복 등 다양한 셰프들이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요리 배틀을 하는 모습은 긴장감이 넘친다. 셰프들은 전문 예능인 김성주, 정형돈의 놀림을 받으며 쩔쩔 매기도 하고 의외의 입담과 허당매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맹기용의 꽁치 샌드위치 맹모닝은 셰프들의 인기 러시에 논란을 가져왔다.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 맹기용의 출연에 대해 자질 여부를 지적했지만, 제작진은 맹기용을 그대로 포용했다.

▲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웃음까지 책임진다

올 상반기에는 서장훈을 시작으로 운동선수 출신들의 활약이 방송계 전반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스포츠 스타(Sports star)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인 신조어 스포테이너(Spotainer)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운동선수들의 TV 예능 진출이 확대됐다.

농구선수 현주엽은 케이블채널 tvN '촉촉한 오빠들'로 MC에 도전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서장훈이 예능인이라면 나는 아직까지도 농구인이다"라고 말했다. 전문 예능인이 아닌 탓에 방송 환경에 낯설어했지만 조금씩 예능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장훈을 잇는 농구선수 출신 예능인의 희망을 보여줬다.

그런거하면 여자 운동선수들의 활약은 빼어난 몸매가 화제가 돼 예능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그동안 마른 몸매의 연예인들이 방송가를 장악했다면 유승옥, 정아름 등 건강미 넘치는 이들의 모습은 새 바람을 가져왔다. 유승옥은 '스타킹'에 출연하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 이후 '더 바디쇼' 보조MC 자리를 꿰차며 다양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또 유승옥과 쌍벽을 이루는 대표 건강미 예능인이 된 예정화는, 연예인 못지 않은 뛰어난 외모와 CG 같은 몸매로 이미 SNS 상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미식축구월드컵 국가대표팀 스트렝스 코치로 활약 중인 예정화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예코치로 등장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하차를 결정했지만 최근 다시 합류하면서 또 한 번 활약을 기대케 한다.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에서 볼링선수로 새롭게 활약 중인 신수지의 경우, '날아라 슛돌이',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을 통해 예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신수지는 태릉에서 다져진 탄탄한 건강미와 아름다운 외모로 예능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비예능인들의 예능 진출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예능계 판도에서 어쩌면 당연한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가벼운 웃음에서 더 나아가 셰프, 운동선수 등 전문가들의 모습을 통해 신선한 재미와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제공, 예정화 인스타그램]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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