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하정우, ‘7월 개봉 흥행불패 신화’ 잇는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하정우는 유독 7월에 강했다. 여름이면 힘을 내는 프로야구선수처럼, 그는 7월에 개봉하는 영화를 모두 흥행시켰다. 물론, 여름시장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효과를 보는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7월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정우는 데뷔 이후 7월 개봉 흥행작을 모두 성공시키는 기분좋은 징크스를 갖고 있다.

첫 번째 테이프는 2009년 7월 29일 ‘국가대표’가 끊었다.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는 스키점프라는 비인기 종목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848만 7,89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이전까지 ‘용서받지 못한 자’ ‘시간’ ‘숨’ ‘구미호 가족’ ‘두번째 사랑’ 등에 출연하다 ‘추격자’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국가대표’의 성공 이후 충무로 대표 흥행배우 반열에 올랐다.

두 번째는 2013년 7월 31일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다. 그는 스튜디오 안에서만 갇혀 있는 앵커 역을 소화하면서도 긴장감을 높이는 리액션 연기로 흥행을 견인했다. 558만 3,596명을 동원했다.

세 번째는 2014년 7월 23일 선보인 ‘군도:민란의 시대’다. 그는 삭발 투혼의 열정을 보이며 477만 9,931명을 끌어 모았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에 흥행 부진으로 볼 수도 있지만, 2014년의 치열한 여름시장 승부에서 손익분기점(450만명)을 넘긴 것은 평가받을만하다. 그가 세 작품으로 동원한 관객수는 1,885만 1,421명이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7월 22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하정우의 ‘7월 개봉 흥행 불패’ 신화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암살’은 1933년 상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서로 다른 선택과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청부살인업자 역할을 맡았다.

한편, 현재 하정우는 일본 나고야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촬영 중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가대표’ ‘더 테러 라이브’ ‘암살’‘군도’. 제공 =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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