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타율 .600' 강정호, 걸리면 끝난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놀라운 초구 성적이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4호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대체로 타자들은 자신의 평균 타율보다 초구 타율이 높은 편이다. 자신이 노렸던 구종을 마음껏 휘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의 타율이 .252인 가운데 초구 타율은 .336였다. 8푼 정도 높은 것.

강정호 역시 시즌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 .281에 비해 초구 타율이 높았다. 놀라운 것은 그 정도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 이날 전까지 강정호의 초구 타율은 .571(14타수 8안타)였다. 시즌 홈런 3개 중 2개도 초구에 나왔다.

이날도 이 공식은 그대로 들어 맞았다. 강정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루에서 등장, 화이트삭스 선발 존 댕크스의 9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첫 타석에서 초구에 홈런을 허용한 댕크스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체인지업을 던지며 조심스러운 승부를 펼쳤다. 첫 타석 홈런 이후 초구에 승부가 난 타석은 없었다.

이날 경기까지 강정호의 초구 성적은 15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이 됐다. 타율이 무려 .600에 이른다. 상대 투수들로서는 이날 댕크스와 마찬가지로 강정호를 상대로 초구에 더 신중한 투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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