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4호 홈런' 강정호, 또 한 번 파워 입증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오른쪽 담장을 순식간에 넘겼다.

'4번 타자' 강정호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4호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이날 전까지 49경기에 나서 타율 .281(146타수 41안타) 3홈런 22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6월 들어 홈런이 한 개도 터지지 않았다는 것. 강정호는 5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15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4번 타자' 출장 4경기만에 이러한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강정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루에서 등장, 화이트삭스 선발 존 댕크스의 초구 9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 홈런.

이 홈런이 더욱 의미있는 점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넘긴 홈런이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 5월 11일 세인트루이스전 타일러 라이온스, 5월 29일 샌디에이고전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을 때 모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날은 달랐다. 강정호가 때린 초구는 오른쪽 담장을 향해 총알같이 날아갔다. 그리고 펜스를 살짝 넘겼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 16경기만에 터진 홈런이자 첫 우월 홈런이었다.

아무리 타격 기술이 좋더라도 힘이 없다면 우타자가 오른쪽 담장을, 좌타자가 왼쪽 담장을 넘기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시즌 40개 홈런 중 우월 홈런을 5개 터뜨렸다. 우중월 홈런 2개, 중월 홈런 7개까지 합하면 40개 중 14개를 잡아당기지 않고 넘긴 타구였다.

그런 가운데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자신의 파워를 또 한 번 입증했다. 단순히 상대 선발이 좌완이 나와 배치된 4번 타자가 아니란 걸 증명한 강정호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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