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가 고백한 f(x) 데뷔 뒷이야기 "다툰 적도…"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우리는 하나입니다."

걸그룹 f(x) 멤버 루나가 데뷔 시절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MBC FM4U '써니의 FM데이트' 12일 방송에서다. 루나는 앞서 10일부터 3일간 써니를 대신해 스페셜 DJ 자격으로 방송을 이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루나는 한 노래를 소개하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한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우리 f(x)를 위해서 선곡한 곡이다"고 말했다.

켈리 스위트의 '위 아 원(We are one)'이란 곡이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란 곡"이라며 루나는 데뷔하기도 전 f(x) 멤버들과의 연습생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쇼케이스 무대를 준비하던 때였다며 "내일 데뷔할지, 1년 뒤 데뷔할 수 있을지도 모를 때였다. 항상 멤버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다니면서 '우리 꼭 잘 되자. 우리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자'는 말을 많이 했던 시절이다. 그때가 열다섯, 열여섯 살 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힘이 되어 주려고 노력하고, 뭔가 다투거나 속상하거나 아픈 날이면 함께 연습하다가 '잠깐!' 하고 다같이 누워서 이 노래를 들었다"고 밝혔다.

루나는 노래 '위 아 원'이 "도입부부터 엄마를 연상하게 한다"면서 "너무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 준 노래다. 모두 누워서 눈물이 나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잠을 자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루나가 이어 꺼낸 이야기는 연습 중 멤버들과 다퉜던 기억이었다.

"어느 날 저녁 연습을 10시간 동안 했다. 그때 사실 제가 멤버들을 너무 힘들게 했다. 노트에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적어놓고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연습했다. 밤을 새든지, 10시간, 5시간 만에 끝내든 무조건 횟수로 연습을 하자고 제가 말했다. 이유는 '지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쳐도 '악바리'로 할 수 있는 목표가 있어야만 했다. 워낙 어렸기 때문에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

결국 무리한 연습량에 멤버들과 부딪혔다는 루나는 "그 마음을 이해했다. 오로지 제 포커스에만 맞췄고, 서로 이해해주고 '좀 쉬었다 가자' 할 수 있었는데 제가 너무 욕심에 멤버들이 힘든 걸 생각 안 했다"고 털어놓으며 "서로 몸과 마음이 힘들고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노래 틀고 되게 많이 울었던 날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린 나이라 멤버들을 향해 속마음을 표현 못했다는 루나는 "빨리 데뷔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 노래를 듣고 나니까 멤버들과 함께 끝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힘이 되어 주고 싶고, 지쳤을 때에는 서로가 힘이 되어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루나는 끝으로 "지금도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면 '아, 진짜 우린 하나구나' 싶다"면서 "이 노래를 통해서 f(x)가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서로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었다. 굉장히 고마운 곡이다"고 밝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써니의 FM데이트' 보이는 라디오 영상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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