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이라고, 풍문으로 들어봤소? (인터뷰②)

(인터뷰①에서 계속)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공승연(본명 유승연). 1993년 2월 27일생. 165cm, 44kg. SM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고, 동생 유정연은 현재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케이블채널 엠넷 '식스틴'에서 데뷔를 두고 치열한 경쟁에 올라있다. 언니는 "말리고 싶었지만 잘하고 있어서 뿌듯해요"라고 했다. 아이돌밴드 씨엔블루의 이종현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이다. 얼마 전 이종현과 함께 생애 첫 시구를 해봤고, 그날 야구를 관람하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에 나갔다가 1등까지 했다.

- 맥주 잘 마시던데요?

"저도 제가 1등 할 줄은 몰랐어요. 이왕 하는 거 1등 못하면 창피할 것 같아서 '혼신의 힘을 다하자!' 했죠. 하하."

- 시구는 어땠나요?

"영광이었어요. 가장 '핫' 한 사람들만 하는 거래요. 되게 떨렸는데 금방 끝나서 조금 아쉬웠어요. 더 잘 던질 수 있었는데 (이)종현 오빠 몸에 맞을까 봐 살짝 옆으로 던졌거든요."

-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잘 마쳤네요.

"2015년의 시작이자 배우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풍문으로 들었소'로 출발해서 의미가 컸어요.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작품이에요. 좀 더 오래하고 싶었는데. 끝나니까 서운해요. 현장에 있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쉬는 날에도 나갈 정도였어요. 떠나 보내기 아쉽네요."

- 원래 연예인이 꿈이었나요?

"아뇨. 전혀요. 어렸을 때는 무조건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관찰하는 게 좋아서 생물학자가 꿈이었어요. 그러다 기획사에 캐스팅되고 노래, 춤, 연기 수업 받으면서 꿈이 바뀌었어요. '나도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동생 정연 양은 '식스틴'에 출연 중인데 말리고 싶진 않았나요?

"사실 너무 말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미 결정된 거였고, 정연이 의지도 강했어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잘해주고 있으니까 뿌듯해요. 진짜 걱정 많이 했거든요."

- 자매끼리 사이가 좋나요? '식스틴'에선 둘이 만나자마자 오열하던데?

"하하. 사이 좋아요. 동생이 숙소 들어간다며 저에게 준 쪽지가 있었는데, 방송에선 그거 읽다가 눈물 난 거예요."

- 형제 관계가 어떻게 되죠?

"딸만 셋이요. 정연이가 막내고 둘째는 스물 두 살인데, 회사원이에요."

- 학창시절에 어떤 학생이었나요. 인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전학을 가서 친구들이 많지 않았어요. 반에선 조용한 편이었어요. 수업 듣고 쉬는 시간마다 매점에 가고 그랬죠. 인기는 전혀 없었어요. 저희 학교에 유난히 예쁜 아이들이 많았어요."

- 언젠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하차를 하겠죠? 하차한 후에도 이종현씨와 계속 연락할 생각 있나요?

"하차요? 아직 하차까진 생각도 안 해 봤는데요? 연락이야 그럼요! 지금 오빠가 선배로도 많은 도움을 주거든요."

- 실제 이상형은요?

"남자다운 스타일. 박력 있고, 눈썹 진한 남자요."

-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죠?

"예전에 학교 일로 우연히 홍콩에 간 적 있어요. 그때 친구들과 다같이 한 재즈 바에 갔다가 라이브로 재즈 연주를 들었어요. 그날 이후 재즈에 푹 빠졌어요. 가리지 않고 다 들어요. 친구한테 추천도 많이 받았고요. 댄스 음악도 좋아해요. 아담 램버트를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 아담 램버트는 눈썹이 진하잖아요?

"하하. 그렇죠? 엄청 진하죠?"

- 좋아하는 영화는요?

"'노트북'. 대사를 다 외울 정도에요. 지금도 가끔씩 보면서 잠들어요. 그런 예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할 수 있을까요?"

- 시를 좋아한다던데?

"아, 네. 아빠 영향이에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빠가 꿈이 시인이시거든요. 나중에 시를 쓰면서 살고 싶다고 하셨어요. 할머니 댁에 가면 아빠가 예전에 보셨던 시집들이 엄청 많았어요. 시를 가리지는 않고요 황지우, 김용택 시인의 시랑 요즘에는 류시화 시인 책을 많이 봤어요. 전에는 희망에 차 있는 시를 많이 읽었는데, 지금은 봄과 사랑에 대한 시를 더 자주 읽게 되더라고요."

- 부모님이 요즘 많이 좋아하시죠?

"네. 얼마 전에 사촌 오빠 결혼식이 있었는데, 가족들 다같이 모이는 자리에서 아빠가 저랑 동생 데리고 다니면서 계속 인사 시켜주셨어요. 아빠가 웃는 모습 보니까 '내가 좀 더 잘해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엄마, 아빠 어깨 으쓱하게 만들어 드려야지' 하고요."

- 어릴 적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나요?

"전 사실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제가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하고, 부모님이 좋아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지금이 행복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사랑도 주시고요. 행복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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