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김지완, KBL 최초 필리핀 리그 참가한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인천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25)이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필리핀 리그(아시아선수출전제)에 참가한다.

현재 시애틀 캠프에서 4월말부터 정효근과 함께 개인기량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지완은 1일 미국 시애틀에서 바로 필리핀으로 날아가 KBL과 KBA, 필리핀 협회와의 등록관련 진행이 조속히 이루어 질 경우 빠르면 6월 3일부터 필리핀 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KBL에서 필리핀 리그와 아시아선수출전제를 통한 국내선수 참가 여부를 진행하고 있었고 전자랜드가 필리핀 현지 지인을 통해 리그 참가를 위하여 협의하던 중 협의가 잘 진행되어 김지완이 참가하게 되었다.

김지완은 시애틀 캠프에서 향상된 개인 스킬을 실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고 새로운 리그에 대한 도전과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타났듯이 필리핀 가드의 수준은 아시아 정상급이다. 국내 내로라하는 가드들도 맛대결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국가별 스타일에 따른 차이일 수 있으나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하드웨어를 지닌 김지완 선수가 필리핀 가드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가드 명문 송도고를 졸업하고 연세대를 거쳐 2012년 10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김지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 47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19분을 뛰었으며 평균 5.1점, 2.4도움, 1.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0분이상(평균4.9점, 2.3리바운드, 1.4도움) 소화하며 전자랜드 돌풍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김지완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필리핀 가드와의 대결에서 부상 없이 열정적인 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내어 더욱 성장했으면 하고 본인이 가드로서 팀에서 주축이 되는 플레이와 멘탈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만큼 본인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전자랜드는 "이번 필리핀 리그 최초 진출을 계기로 KBL과 PBA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당 구단이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며 교류가 실제 성사 된다면 국내 프로농구 활성화 및 국제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 의미를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시애틀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김지완은 "구단에서 나의 기량 발전을 위해 시애틀 캠프에 참가 시켜 주고 또 이런 기회를 주어서 감사 드리고 내가 필리핀 리그에 참여한다면 전자랜드에서 플레이한 것처럼 열정적이고 과감하게 플레이를 펼쳐 저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한국선수로써 필리핀에서 인상에 남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지완은 PBA에서 히네브라 소속으로 뛰게 되며 이 팀은 현재 PBA 3차 대회 정규리그에서 7~8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3차 대회는 총 12팀이 참가하여 정규리그 11경기를 하고 이중 8개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김지완은 등록 절차 등을 거쳐 빠르면 3일 경기부터 출전하며 이후 7, 14, 17, 24일까지 총 5경기 정규리그에 참여하게 되고 플레이오프 진출시 김지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소속팀이 추가 계약 연장에 동의하면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된다.

PBA 리그는 총 3차례에 걸쳐 리그를 운영한다. 1차 대회(필리핀컵)는 자국 선수들만 출전하고 2차 대회(커미셔너컵)는 외국인 선수가 신장 제한 없이 1명만 출전한다. 3차 대회(가버너스컵)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195.6cm)이 있으며 아시아선수출전제를 도입하여 193cm이하 아시아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단, 1~2차 대회 팀순위가 12팀 중 9~12위 팀은 3차 대회에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이 없는 혜택이 주어진다.

필리핀에서는 과거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이 높은 인기와 농구의 우상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 선수의 필리핀 리그 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동파 전 부회장은 "농구에 관심이 많은 필리핀에서 김지완이 프로리그에 참여한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여 한층 발전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모습과 플레이로 한국 농구선수로서 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 주었으면 한다"라면서 "필리핀은 거친 수비를 펼친다. 나도 그런 수비를 당해 보았으나 현지 심판들에게 크게 항의하지 않았다. 그들의 리그에 참가하여 경기를 치르는 만큼 심판콜에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멋진 코트매너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아무쪼록 부상 없이 리그 참가 후 한국에 복귀하여 좋은 경험을 살려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김지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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