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넥센 타선, A급 선발 3G 연속 격파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장원삼, 윤성환에 이어 메릴 켈리마저 넥센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회와 2회 대거 8득점하며 9-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3연승을 달리며 SK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NC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경기에서도 패하며 5연패에 빠졌었다. 이 때 흐름을 바꾼 것은 역시 타선이었다.

넥센 타선은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더욱 의미있는 점은 상대 선발이 모두 수준급이었다는 것.

27일 경기에는 장원삼을 맞아 박병호와 윤석민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결국 장원삼은 3이닝 7피안타 6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넥센은 이날 장단 16안타로 13점을 뽑으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튿날도 다르지 않았다. 이택근이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린 뒤 5회 브래드 스나이더와 박헌도, 박병호가 3타자 연속 홈런을 날렸다. 삼성이 믿고 내보내는 윤성환마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⅔이닝 10피안타 5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후 넥센은 박동원이 만루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13-6으로 대승했다. 이틀 연속 16안타에 13득점.

한 번 터진 타선은 SK를 만나서도 이어졌다. 이날 상대 선발은 메릴 켈리. 비록 7경기에 나서 2승에 불과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98에 불과할만큼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이전까지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5실점 이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 켈리에게 넥센 타선은 1회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고종욱, 스나이더 연속 안타에 이어 박병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민성의 내야안타와 김하성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1회에만 5점을 뽑았다. 상대팀들이 켈리를 상대로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5득점을 1회에만 이뤄낸 것.

2회에는 홈런포까지 선보였다. 박병호가 우중월 투런홈런, 김민성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후 켈리는 6회 2아웃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이미 국내 무대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긴 뒤였다.

3경기에서 35득점, 12홈런. 이 성적이 더 의미있는 점은 상대 선발들이 모두 A급이었다는 것이다. 넥센 타선의 무서움을 마음껏 선보인 지난 3경기다.

[넥센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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