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메달 자체제작' 한화 유먼의 못말리는 동료애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는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던 쉐인 유먼. 한화 이글스 이적 후 첫 자체 제작 상품은 홈경기 수훈선수(MVP) 메달이다. 그의 동료애와 승리에 대한 열망이 느껴진다.

28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3-0 승리)이 끝난 뒤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유먼. 그는 '날쌘돌이' 정근우에게 '남자네 남자! 야수'라는 문구가 새겨진 메달을 선물했다. 이는 다름아닌 유먼이 자체 제작한 메달. 홈경기 승리 시 투수와 야수 부문 MVP로 선정되면 '유먼 메달'을 받는다. 그리고 그 다음 승리 수훈선수에게 릴레이 형식으로 메달을 넘겨주게 된다.

28일 처음으로 메달을 건네받은 주인공은 정근우와 투수 미치 탈보트. 한화 구단 로고가 새겨진 목걸이에 메달에는 레전드 유니폼 줄무늬와 구단 로고, 그리고 '남자네 남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큼지막한 메달이 달려 있었다. 정근우는 곧바로 메달을 목에 걸고 "오늘이 첫날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정근우는 이날 2안타 1득점 1도루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가 기록한 3안타 중 2개가 정근우의 몫이었다.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 쾌투로 3승째를 따낸 탈보트도 메달의 주인공이었다. 2군에서 돌아온 이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로 순항 중인 탈보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인터뷰 내내 메달을 손에 꼭 쥐고 있던 탈보트는 취재진의 요청에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했다.

앞으로 한화가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때마다 '유먼 메달'이 등장한다. 유먼 본인이 직접 만든 메달을 목에 걸고 수훈선수 시상대에 선 모습도 곧 볼 수 있을 듯하다.

['유먼 메달'을 목에 건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대전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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