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3실점' 한화 배영수, 평정심으로 따낸 3승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흔들리지 않았다. 이것이 베테랑이다. 한화 이글스 배영수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결과는 시즌 3승이었다.

배영수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8-4 승리를 이끈 배영수는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7.92에서 7.57(35⅔이닝 30자책)로 조금 낮췄다.

이날 배영수는 최고 구속 147km 패스트볼(40개)과 포크볼(25개), 슬라이더(19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고, 체인지업도 하나 곁들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오니 포크볼의 위력도 살아났다. 과감한 몸쪽 승부가 돋보였는데, 4회말 2사 후 연속 사구에도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괜히 베테랑이 아니었다.

배영수는 1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에 2루타를 맞은데 이어 김민우의 희생번트 타구에 송구 실책까지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원섭의 2루수 땅볼로 한 점만 주고 첫 이닝을 넘겼다. 3루수 주현상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2회초 박준태에 볼넷, 3회초 강한울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득점권 출루 허용은 없었다. 그만큼 깔끔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원섭을 투수 앞 땅볼, 브렛 필을 삼진 처리한 이후가 문제였다. 최희섭과 이범호에 연달아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특히 갈비뼈 부위에 공을 맞은 이범호가 마운드로 달려가는 자세를 취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흔들릴 만도 했다. 게다가 상황은 주자 1, 2루였다.

하지만 배영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박준태를 133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평정심을 잃고 연타를 얻어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나 침착하게 대응했다. 5회말 2사 후 김원섭의 적시타로 다시 끌려가긴 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추가 실점을 막은 게 결국 3승으로 이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는 이어진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성열의 동점 우익선상 2루타와 최진행의 좌전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배영수의 승리 요건이 만들어진 순간.

이후 한화는 단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정진과 권혁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배영수의 시즌 3승이 완성됐다.

[배영수.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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