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이 직접 들려주는 샤이니 '뷰' 작사기(인터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달콤히 찍어 문 빛의 퐁듀~”

최근 샤이니는 새 앨범 ‘Odd’(오드)의 타이틀곡 ‘View’(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첫 방송 후 샤이니는 “콘서트 이후 첫무대라 떨렸고 아쉬웠다. 앞으로 활동이 많이 남았으니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샤이니는 이번 활동을 통해 한층 더 여유로워지고 가벼워졌다. 지난 ‘EVERYBODY’(에브리바디) 활동 당시만해도 강렬하고 파워풀했는데, 그 모습과는 완벽히 다르다. 마치 데뷔 초였던 ‘누난 너무 예뻐’ ‘줄리엣’ 당시를 보는 듯 하다.

이에 대해 민호는 “샤이니가 그간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군무를 자주 보여줬는데, 이번엔 새로운 음악을 시도했다. 힘을 뺀다는 느낌이 진짜로 힘을 빼고 춤을 추는게 아니라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뜻이다. 그간 해오지 않았던 장르의 노래고 춤을 추다보니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주시고 있다. 스타트가 좋다”고 말했다.

또 수록곡 ‘Love Sick’(럽식)과 관련해 “이 곡은 ‘누난 너무 예뻐’의 다음이야기 콘셉트로 가지고 나왔다. 안무와 가사가 모두 이어진다. 우리를 처음부터 좋아해준 팬들은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우리 역시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우리가 그렇게 활동했구나’하고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뷰’ 가사는 종현이 직접 작사했다. 심지어 유명 전문작사가들과 겨뤄 약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택받았다고.

종현은 “가사가 픽(Pick, 선택) 되는건 늘 그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 가사를 쓴 후 기대를 버리고 있는게 편하다. 떨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가사를 썼을 때도 크게 감흥이 없었다. 이 가사 내용 자체가 아끼고 있던 소재였기 때문에 세네번 다른 곡의 가사에도 사용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때는 픽이 안됐는데, 이번에 선택받고 난 후 불안함이 컸다. 샤이니 앨범 타이틀곡으로 참여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제작 과정에 일정 부분 참여한다는게 큰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다행인 점은 종현의 가사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극찬했다는 것. 종현은 “이수만 선생님이 극찬해줘 힘이 많이 됐다. 선생님은 내 가사를 좀 좋아하시는 것 같다. 예전에도 가사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또 “나 역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보니 가창자 입장을 고려하며 가사를 쓰는데, 플로우나 라임은 대중가요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반복되는 멜로디를 살리면서 여러 가지 단어들을 표현하기 위해 라임을 사용했다. 귀여운 발음이라던지 독특한 표현을 넣었다. ‘라이크 유’ ‘퐁듀’ ‘색두’ 등이 그 예다. 원래대로라면 ‘색도’라고 해야하지만 ‘두’로 발음하게 하는 것도 음악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뷰’는 창법이라던지 톤에 있어서 획일화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색이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톤이 있어야 해서 발음 부분에서 반복되는 라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종현은 이번 가사에 멤버들의 특성을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하며 “한줄을 쓸 때도 같은 내용으로 두줄 정도를 써놔서 멤버들에게 선택하게 했다. 가창자들 발음이 편해야 전달도 되고 레코딩도 잘된다. 내가 멤버들 특성을 잘 알고 있다보니 작업이 수월했다. 온유는 이미지처럼 발음도 부드럽다. 대신 정확하게 전달하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퐁듀’ 발음을 신경 많이 썼다. 에프(F) 발음으로 찰지게 불러줬으면 했다. 태민은 호흡 소리가 매력적이어서 호흡이 많이 빠지는 발음을 사용했다. 키는 영어처럼 들릴 수 있게 썼다. 가사에 ‘예민해진 걸 느껴’라는 부분이 있는데 ‘걸’이 영어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다. 민호는 랩을 많이 하다보니 플로우가 몸에 베어 있어 그걸 살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민호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입장에서 작사가가 부르는 사람을 위해 두줄씩 가사를 주는건 어려운 일이다. 물론 종현이 샤이니 멤버여서 우리를 잘 아는 부분도 있겠지만 종현이 완성도 높은 곡이 나올 수 있게 도왔다. 이렇게 신경써준 부분이 너무 고마웠고 덕분에 더 편하게 잘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샤이니는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던 연하남들이 벌써 7살이나 더 먹어버린 것이다.

종현은 “벌써 7년이 됐다. 긴 시간동안 쉬지 않고 활동했다. 시간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니 데뷔만 하면 7주년은 당연히 오는데, 그 뿐만 아니라 우리는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게 상당히 감사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존 앨범들과의 연결고리를 녹여내려고 고민했다. ‘남자가 돼야지, 남성의 매력을 보여줘야지’란 생각을 한적은 없다. 다만 더 샤이니한, 우리가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명은 ‘오드’지만 샤이니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당연한 이야기들이다. 샤이니는 “우리의 진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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