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구차한 해명 아닌 눈물의 호소…국민 마음 움직일까[전원의 전원일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과연 유승준은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고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유승준은 구차한 해명이나 반박이 아닌 눈물로 호소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신현원 프로덕션 측은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를 통해 법무부와 병무청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을 진행했다. 이 두 번째 방송에서 유승준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는 말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13년만에 사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고 후련했다”고 첫 방송 이후의 속내를 고백한 유승준은 “그 이후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모든 질타와 비난의 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입이 열 개라도 말할 것이 없다. 자숙하면서 지내고 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 첫방송 후 유승준은 각종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유승준 측과 법무부, 병무청간 주장이 엇갈렸고 유승준이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려 한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승준은 FACTA 해외 금융계좌 신고법과 관련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오려고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유승준은 “나도 내일 모레면 마흔인데 아이들에게 힘을 얻어서 잘못이나 죄 앞에 국민들 앞에 서서 사죄를 구하고 싶었다. 그게 아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논란들로 내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아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그것 또한 불찰로 온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납부 기피 의혹과 관련해 “절대 그런 이유가 아니다. 난 납세를 충실히 잘 하고 있다.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아프다. 난 명백하고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예 활동을 목적으로 돈을 벌려는 목적이냐”는 질문에 유승준은 “그건 아니다. 난 연예인이고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한국인 혈통이다. 아이들에게 조국을 잘 설명하고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그 땅을 보여줘야 하는게 내 의무다. 아이들과 한국 땅을 밟고 싶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법무부, 병무청 측은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를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상태다. 병무청에서는 과거 유승준이 입대 문의를 한 적이 없다는 말도 했다. 이 부분이 유승준 측 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병무청과 직접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며 “2014년 군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나”는 질문에 유승준은 “지난해 7월 지인을 통해 군입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육군 소장, 투스타라고 한다. 그분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어 “그 분께 한국에 다시 돌아가 사죄를 받고 예전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입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니 ‘힘든 결정이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인으로부터 내가 고령의 나이로 징집대상 밖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사가 있어도 다시 입대할 수 없다고 전해들었다.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아쉬운건, 변호사를 선임하고 잘 알아보고 접근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접촉한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항간의 얘기들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논란을 만드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감정에 북받친 듯 오열했다. 그는 “거짓말쟁이로 표현되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13년 전 국민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섰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게 논란이 되는걸 알면서도 염치없이 나와서 죄송하지만 진심을 헤아려주시고 믿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내 자신에게 계속 물었다. 이제 중국에서 적응해서 살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하지만 이젠 남에게 문제를 전가한다던지 변명이나 이유를 대서 내 자식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면 내 자신에게도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유승준은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했다. 유승준은 “한국 땅을 밟는 걸 아직 아직 상상해보지 못했다. 입국허가만 돼도 좋다. 한국 땅을 밟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선처해주시면 내일이라도 입대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유승준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강조했다. 자신의 모든 말과 지난해 입대를 고려했던 모든 과정들이 자신의 진심이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한국에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아이들과 한국 땅을 밟고 자식들 앞에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 13년전의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대중에게 사죄으려 하는 것이다.

유승준의 입국 금지 해제 처분은 사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이 그의 입국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 그의 입대 역시 불가능하다. 1976년생인 유승준은 올해로 만 38세. 징집 대상이 아니다. 심지어 아직 많은 대중이 그를 의심하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행히 그는 구차한 변명을 구구절절 늘어놓거나, 네티즌들의 비난에 유치하게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진심을 꾸준히 드러내며 사과했다. 약 50분간 진행되는 방송 내내 “죄송하다”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많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호소하는 자리였다.

[사진 = 아프리카TV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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