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두배, '후아유' 시청률 상승의 비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시청률이 방송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어 올랐다.

지난 4월 27일 첫방송된 '후아유-학교2015'는 3.8%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전작인 '블러드'가 5.0%로 종영한 것보다 더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불안감은 없었다. 첫 방송부터 몰아치는 전개와 수면 아래 가라 앉아 있는 비밀들은 시청자들을 '후아유-학교2015'로 이끌만 했다. 결국 한 달 만에 7%대로 올라서는 기염을 발휘했다.

'후아유-학교2015'는 스토리만큼이나 시청률 상승도 흥미진진했다. 10회가 방송되는 동안 단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하락도 두 번 밖에 없었다. '후아유-학교2015' 시청률 상승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그저 '흥행 불패 신화'의 브랜드인 '학교' 시리즈로 이유를 돌리기엔 억울하다.

먼저 탄탄하면서도 공감가는 스토리다. KBS의 '학교' 시리즈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학교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학교폭력과 성적문제 등은 이제 식상하다. 여기에 '후아유-학교2015'는 미스터리를 가미 시켰다. MBC에서 학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앵그리맘'이 방송되고 있었지만, '후아유-학교2015'는 자신만의 '미스터리'라는 강점을 내세워 독자 노선을 걸어갔다.

쌍둥이 고은별과 이은비(김소현)를 등장시켜 서로 다른 삶을 살게 한 것 역시 신의 한 수였다. 고은별 혹은 이은비의 실종과 죽음, 재등장 등은 '후아유-학교2015'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학교폭력의 가해자 강소영(조수향)을 피해자로 만들면서 '언제든 입장은 바뀔 수 있다'는 교훈까지 안기고 있다.

여기에 청춘물만이 가진 풋풋한 로맨스는 '후아유-학교2015'의 숨 쉴 구멍을 만들어줬다. 고은별과 한이안(남주혁), 고은별로 돌아온 이은비와 공태광(육성재), 또 이은비를 사이에 둔 한이안과 공태광의 삼각관계는 설렘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훈훈한 미소를 유발한다.

학교라는 공간이 무겁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로만 그려진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은 현실과 판타지를 교묘하게 넘나든다. 공감과 로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시청자들을 애태우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열연을 빼 놓을 수 없다. '후아유-학교2015'는 작품의 특성상 나이 어린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간다. 하지만 이른바 '연기 구멍'은 없다.

김소현을 필두로 신예 남주혁과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 육성재, 연민정을 뛰어 넘는 악녀라는 평가를 받는 조수향은 물론이고, 고은별의 친구 혹은 2학년 3반 학생들로 등장하는 이다윗, 김희정, 이초희, 박두식 등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다.

월화극 꼴찌라고 해도 괜찮다. 이제 10회까지 방송됐고, 아직 6회가 남아있다. 앞으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남아있는 만큼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포스터, 제작보고회 현장, 스틸컷.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