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부끄럽지 않은 배우되겠다" ★들의 말말말 [51th 백상]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51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수상자들의 진지한 수상소감과 재치 넘치는 입담이 빛났다.

26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김아중, 주원의 사회로 제51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TV부문 대상은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를 성공시킨 나영석 PD가, 영화부문은 '명량' 최민식이 영광을 누렸다.

▲ 신동엽, 이민호에 "수지맞은 기분 들 것 같아?"

시상식에 앞서 신동엽은 대기석의 이민호와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신동엽은 이민호에게 "오늘 어떤 상을 받을 것 같냐? 상을 받으면 수지 맞은 기분이 들 것 같냐?"며 연인인 수지를 언급했다.

이에 이민호는 "상을 받으면 팬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부모님도 생각날 것 같고, 반려견 초코도 생각날 것이다"고 답하며 수지 언급을 피했지만 객석에서는 많은 웃음과 박수가 나왔다.

또 2부 오프닝 축하무대를 가진 JYP 수장 박진영은 이민호를 보고 무대 중 "엇, 잠깐만. 안녕하세요"라며 깍듯하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 전현무 "연예인 된 지 3년째, KBS 화려하게 복귀"

TV부문 남녀 예능상을 수상한 전현무는 "촌스러운 얘기인데 내가 연예인 된 지 이제 3년이 됐다. KBS에서 아나운서를 하다 신동엽 같은 예능인이 되고 싶어서 나와 열심히 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신동엽은 못됐지만, 난 전현무가 됐다. KBS 동료들이 3년 뒤 돌아올 때 더 발전해서 오라고 했는데 상패 들고 화려하게 복귀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임시완 "이 시대의 장그래, 다같이 잘하자"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임시완은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임시완은 "하지만 나는 오늘보다 '미생'을 촬영할 때 더 부담이 컸다. 난 경험을 살리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고민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석하는 시청자를 보며 책임감도 커졌다. '미생'은 그만큼 내게 큰 작품이었고, 실제 장그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미생' 같은 작품을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이 세상의 장그래들, 다 같이 잘 하자"는 외침을 덧붙였다.

▲ 이국주 "시집가는 정주리, 김아중보다 더 부러워"

TV부문 남녀 예능상 수상 후 이국주는 "무대가 나처럼 많이 크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상을 받는 게 어색하다. 개그우먼으로 최고의 외모를 만들어 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국주는 "내가 개그를 잘 몰랐는데 무엇을 잘하는지 알려준 '코미디빅리그' 제작진과 가족이 된 '룸메이트'에 고맙다. 이런 관심을 내가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때 '너 잘하고 있어', '즐기면 돼'라고 말해준 안영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이 자리에 김아중 등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내가 더 부러운 사람이 곧 시집 갈 정주리다. 지난해 힘이 많이 되어줬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 유해진 "잘생겼다는 말 반가워, 내겐 듣기 힘든 말"

이날 영화부문 조연상을 수상한 유해진은 무대에 올라 "잘 생겼다"는 객석의 외침에 "잘생겼다고 그랬나? 반갑다. 내겐 듣기 힘든 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유해진은 트로피와 함께 받은 꽃을 보며 "브로콜리를 주는 줄 알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 조진웅 "조연상 줬다고 징징댔는데…"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조진웅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줄 모르고 공동수상 이선균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수상하라는 스태프들의 사인에 크게 놀라며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조진웅은 "감사하다. 작년에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수상했다. 농담삼아 홍보할 때는 주연이라고 하고 조연상을 준다고 징징댔는데 이번에 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단지 그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고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또 "이 상은 녀석들 참 고생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후보들을 제치고 받았다는 상이 아니라 똑바로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라는 뜻 같다"며 진중한 소감을 전했다.

▲ 나영석 PD "'프로듀사' 보다 루즈해지면 돌려달라"

TV부문 대상은 나영석 PD에게 돌아갔다. 나영석 PD는 당황스러운 기색으로 "너무 감사하다. 조금 뜬금없는 상을 주셨다"라며 '삼시세끼' 어촌편, 정선편 출연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그는 "상도 고맙지만 상보다 고마운 게 시청률이다. 이번주 박신혜 2편이 1편보다 더 재밌다. '프로듀사'보다가 조금만 루즈해지면 돌려달라. 박신혜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 '명량' 최민식 "미천한 몸뚱아리, 중압감 느꼈다"

'명량'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최민식은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호' 촬영 중 부산에서 급히 올라온 최민식은 "참 쑥스럽다. 임권택 감독님도 있고 안성기 선배님도 계신데. 참 감사하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지만 '명량'이라는 작품은 내게 뜻깊은 영화였다"며 "턱도 없는 미천한 몸뚱아리와 생각으로 부족함을 느꼈던, 좌절감을 맛봤던 계기가 됐다.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끝이 없구나라는 엄청난 중압감에 다시 한 번 시달렸던 계기가 됐다. 그래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 든 작품이다"고 말했다.

또 최민식은 "부산에서 어제 새벽에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연 20대,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하고 싶다면서 꿈을 키웠던 그 때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있는지를 생각했다.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많이 변했고 많이 물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는 것부터 이야기하게 됐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다. 세상 살면서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여백을 지켜보면서 좋은 작품으로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하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수상자(작)

▲ 대상 = '명량' 최민식

▲ 작품상 = '화장'(감독 임권택)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끝까지 간다' 이선균, 조진웅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카트' 염정아

▲ 인스타일 베스트 스타일상 = 이정재

▲ 감독상 =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

▲ 남자 조연상 =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유해진

▲ 여자 조연상 = '화장' 김호정

▲ 아이치이 스타상 = 이민호, 박신혜

▲ 남자 인기상 = 이민호('강남 1970')

▲ 여자 인기상 = 박신혜('상의원')

▲ 시나리오상 = '카트' 김경찬 작가

▲ 신인 감독상 = '도희야' 정주리 감독

▲ 남자 신인 연기상 = '해무' 박유천

▲ 여자 신인 연기상 = '한공주' 천우희

이하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수상자(작)

▲ 대상 = 나영석 PD

▲ 드라마 작품상 = SBS '풍문으로 들었소'(연출 안판석)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tvN '미생' 이성민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MBC '마마' 송윤아

▲ 연출상 = tvN '미생' 김원석 PD

▲ 남자 인기상 = 이종석(SBS '피노키오')

▲ 여자 인기상 = 크리스탈(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 교양 작품상 = KBS '요리인류'

▲ 예능 작품상 = JTBC '비정상회담'

▲ 남자 예능상 = 전현무(JTBC '비정상회담', MBC '나혼자 산다')

▲ 여자 예능상 = 이국주(SBS '룸메이트 시즌2', tvN '코미디빅리그')

▲ 극본상 = SBS '펀치' 박경수 작가

▲ 남자 신인 연기상 = tvN '미생' 임시완

▲ 여자 신인 연기상 = SBS '풍문으로 들었소' 고아성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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