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주니치전 3타수 2안타 2볼넷 맹타…타율 0.327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3경기 만에 복귀한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으나 팀은 아쉽게 패했다.

이대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나고야돔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15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대호는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3할 2푼 1리에서 3할 2푼 7리(159타수 52안타)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교류전 첫 경기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은 셈이다.

이날 이대호가 상대한 주니치 선발투수는 라울 발데스. 올 시즌 10경기(6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으나 타선 지원 부족으로 1승(4패)을 따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삼진 49개를 솎아내면서 볼넷 허용이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였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좌완투수. 최근 6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쉽지 않은 상대였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나카무라 아키라의 좌전 안타, 다카야 히로아키의 우전 안타로 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인 투수 오토나리 겐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2번째 타석서는 발데스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무려 11구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3B 2S 상황에서 발데스의 7, 8, 9구 직구를 모두 커트해냈고, 10구째 119km 체인지업도 걷어냈다. 그리고 11구째 135km 바깥쪽 낮은 직구를 기막히게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곧이어 나카무라의 볼넷, 다카야의 좌전 안타로 3루에 안착한 이대호는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또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기다리던 안타가 나온 건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발데스의 2구째 바깥쪽 낮은 134km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대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소프트뱅크는 마쓰다의 볼넷, 나카무라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대호는 또 한 번 3루에 안착하고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안타 하나로는 부족하다. 이대호는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주니치 필승계투 아사오 다쿠야의 7구째 바깥쪽 높은 포크볼을 받아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연결했다. 전력 질주가 돋보였다. 올 시즌 15번째 멀티히트. 이후 나카무라의 안타로 2루를 밟은 이대호는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5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이대호는 팀이 3-4로 한 점 뒤진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마타요시 가즈키의 5구째 144km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했으나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이대호의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주니치에 3-4 한 점 차로 졌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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