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밀러 감독 “‘매드맥스4’ 최초 주인공은 히스 레저였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톰 하디가 아니라 히스 레저였다면, 맥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4’)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5월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조지 밀러 감독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원래 주인공은 톰 하디가 아니라 히스 레저였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 없는 22세기, 살아남기 위한 미친 폭렬 액션을 선보이는 재난 블록버스터. 1979년 ‘매드맥스’는 멜 깁슨을 스타덤에 올리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고, 1982년 ‘매드맥스2’는 속편이 더 낫다는 평가를 이끌어낸 화제작이었다. 1985년 ‘매드맥스3’를 마지막으로 시리즈가 끝난 듯 했지만, 조지 밀러 감독의 특유의 뚝심으로 새로운 버전의 시리즈의 서막을 열었다.

‘매드맥스4’는 기획 단계부터 개봉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린 프로젝트였다. 2001년 9.11테러로 무기한 연기됐고, 시리즈에 합류하려던 멜 깁슨도 떠났다. 조지 밀러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호연을 펼친 연기파 배우 히스 레저를 섭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히스가 호주 시드니에 올 때 맥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멜 깁슨과 톰 하디처럼 남성성, 카리스마, 쉴 새 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8년 히스 레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이어 “히스가 떠났을 때 이 세상은 위대한 배우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밀러 감독은 “톰 하디는 그 느낌(vibe)을 갖고 문을 통과한 배우였다”고 술회했다.

톰 하디와 고 히스 레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로도 얽혀 있다. 고 히스 레저는 2편 ‘다크 나이트’에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 조커를 빼어나게 소화했고, 톰 하디는 3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악당 베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故 히스 레저.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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