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골' 손흥민, 호날두 쫓고 차붐에 도전했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의 성장을 계속됐다. 우상인 ‘호날두’를 쫓았고 전설인 ‘차붐’에 도전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미래를 더 기대케 했다.

2014-15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지난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한참 부족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차범근 감독님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차붐’ 뛰어넘기에 대한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특별했다. 독일 진출 후 가장 많은 17골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 올랐다. 시즌 도중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컵에서 27년만의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기록이란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손흥민이 진화하고 성장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17골이 주는 의미는 컸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11골, 독일축구협회(DFP) 포칼 1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5골을 각각 터트렸다. 이는 2010-11시즌 분데스리가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이다. 대회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손흥민의 골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5년 전 3골로 시작한 2011-12시즌(5골), 2012-13시즌(12골), 2013-14시즌(12골)로 매 시즌 득점수를 늘렸다. 분명 주목할 만한 성장이다.

롤 모델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인터뷰서 “어렸을 때부터 호날두가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했다. 그가 축구하는 방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프리킥 포즈는 호날두를 꼭 닮았다. 과거 맨유에서 매 시즌 폭풍 성장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손흥민에게 가장 큰 자극제이다.

올 시즌에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붐을 향한 도전이 손흥민에게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됐다. 손흥민의 17골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19골의 대기록에 단 2골 부족했다. 손흥민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17골이 너무 일찍 터졌다. 3골을 남겨놓고 골이 안 들어가서 부담도 있었다”면서도 “그런 면에서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호날두를 쫓았고 차붐에 도전했다. 비록, 아쉬움은 남았지만 얻은 것도 많은 시즌이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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