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 ‘디판’ 자크 오디아르,“미하엘 하네케 감독에게 감사하다” 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프랑스를 대표하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24일(현지시간)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뒤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작품을 출품하지 않아서 고맙다”는 위트 있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벽에 두 번이나 막혔다. 2009년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하얀 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그는 ‘예언자’로 심사위원대상을 받는 데 그쳤다. 2012년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아무르’로 또 다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을 당시, 그는‘러스트 앤 본’을 들고왔지만 빈 손으로 돌아갔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칸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96년 ‘위선적 영웅’으로 처음 입성해 각본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9년 ‘예언자’, 2012년 ‘러스트 앤 본’으로 꾸준히 칸의 초대를 받았다.

‘디판’은 프랑스로 건너온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삶을 다루는 작품이다. 스리랑카 타밀 반군으로 지내다 프랑스에 온 디판(제수타산 안토니타산)은 이 과정에서 낯선 여자 얄리니(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와 9살 소녀 일라얄(클로딘 비나시탐비)을 만나 가족 행세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예언자’에서도 이민자의 삶을 다뤘던 그는 ‘디판’에서도 이민자 계급의 아픈 삶을 조명해 날카로운 사회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나는 지중해에서 일어나는 (불법 이민자의 유럽 진출) 상황을 반영하길 원한다”면서 “카페에서 장미를 파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고, 그들의 배경은 무엇이고, 그들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끊임없이 나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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