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오디아르 감독 ‘디판’, 칸 황금종려상…프랑스영화 강세(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스리랑카 이민자 드라마‘디판’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9년 ‘예언자’로 칸 국제영화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이번에 ‘디판’으로 결국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예언자’에서 냉혹한 감옥의 정치학과 프랑스 사회 내 소수자인 이민자 계급갈등의 사회학을 밀도있게 그려냈던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이번에도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 디판을 통해 사회적 폭력에 초점을 맞췄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코엔 형제에게 황금종려상을 받는 것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2등격인 심사위원대상은 데뷔작으로 경쟁부문에 오른 라스즐로 네메스 감독의 ‘선 오브 사울’이 받았다. 신인감독이 데뷔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1989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26년 만이다.

심사위원상은 레이첼 와이즈, 콜렌 파렐, 레아 세이두 주연의 영화 ‘더 랍스터’(지오르고스 란디모스 감독)가 받았다. 칸 영화제에서는 흔치 않은 SF장르와 디스토피아 분위기의 코미디를 다뤄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감독상은 유력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점쳐졌던 ‘섭은낭’의 허샤오셴 감독이 받았다. 이 영화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과 함께 스크린 데일리지에서 평점 3.5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는 중국 무협영화 장르를 재설계했다는 평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캐롤’의 루니 마라와 마이웬 르 베스코 감독의‘몽 로이’의 엠마누엘 베르코가 공동수상했다. 당초 평론가들은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의 수상을 점쳤으나, 결국 루니 마라와 ‘몽 로이’의 엠마누엘 베르코에게 ‘칸의 여왕’ 자리가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스테판 브리제 감독의 ‘더 메져 오브 어 맨’의 벵상 랑동이 받았다.

각본상은 멕시코 미첼 프랑코 감독의 ‘크로닉’이 수상했다.

프랑스 영화는 올해 19편의 경쟁작 중 5편의 작품을 올렸으며, 결국 황금종려상('디판')과 남우주연상(벵상 랑동), 여우주연상(엠마누엘 베르코)을 수상했다. 2년 전인 2013년에도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윈터 슬립'과 2년 전 수상작인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었지만, 올해는 19편 모두 2시간을 넘지 않았다.

한편 한국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며 ‘마돈나’와 ‘무뢰한’이 주목할 만한 시선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