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남발한 한화 마운드, 이기는 것이 불가능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한화 이글스가 볼넷으로 무너졌다. 선발 투수 쉐인 유먼이 홀로 볼넷 8개를 기록하는 난조 속에 뒤를 이은 투수들도 kt 위즈 타선을 상대로 볼을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는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4-13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연승 행진이 3연승에서 중단됐고, 시즌 전적은 23승 22패가 됐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유먼이 최악의 제구 난조를 보였다. 유먼은 이날 4이닝 동안 2피안타 8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95개 중 무려 45개가 볼일 정도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이었다.

유먼은 이날 1회 선두타자 하준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매 이닝 볼넷을 남발했다. 1회 볼넷 2개를 기록했지만 무실점으로 넘긴 유먼은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후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이것은 이후 박용근의 희생번트 이후 문상철의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유먼은 3회에도 볼넷은 2개 기록했고, 4회에도 선두타자 신명철을 또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후속타를 안 맞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유먼은 5회말 하준호와 이대형을 연속해서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고, 결국 김민우와 교체되며 5회를 못 채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볼을 남발하다보니 볼카운트는 계속 불리했고, 제대로 된 투구가 가능할 리 없었다.

유먼의 5회말 연속 2개의 볼넷은 이후 한화 마운드가 kt 타선에게 맹폭을 당하는 시발점이 됐다. 유먼에 이어 등판한 계투진의 볼 남발이 이어졌다. 5회말 무사 1,2루서 등판한 김민우는 박경수를 8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후속타자 김상현을 상대로도 2S를 잡고도 볼 2개를 던진 뒤 결국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필승조인 박정진까지 조기 등판시켰지만 장성우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화는 박정진에 이어 등판한 정대훈마저 등판하자마자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고, 결국 대타 장성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한화는 지난 3연승 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kt에게 2승을 따내며 볼넷을 단 3개만 허용했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던 한화다.

그러나 이날은 선발 유먼의 볼넷 8개를 비롯해 투수들이 볼을 남발하며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면서 타자들과의 상대가 편할 리 없었다. 볼을 남발했던 마운드로는 아무리 최하위 팀이라도 kt를 이기기는 힘들었다.

[24일 kt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볼넷 8개를 기록한 쉐인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