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선발승' 한화, 이제 선발야구가 된다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선발 야구가 시작됐다. 아주 좋은 징조다.

한화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6-1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23승 21패를 마크했다. 이날 선발투수 안영명은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7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미치 탈보트, 전날 배영수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3연승을 따낸 것.

한화의 연속경기 선발승이 주목 받는 이유가 있다. 최대 약점이 바로 선발진이었기 때문.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총 7회에 불과했다. 단연 리그 최하위(10위). 이 부문 1위 삼성 라이온즈(25회)와는 무려 18개 차. 쉐인 유먼(3회)과 배영수(2회), 안영명과 미치 탈보트가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스타트는 21일 SK 와이번스전서 탈보트가 끊었다. 5⅓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낸 것. 그리고 바로 다음날 배영수가 뒤를 이었다. 전날(22일) 수원 kt전서 7⅓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한화의 시즌 첫 2경기 연속 선발승이자 올 시즌 한화의 최다이닝 선발투수가 됐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을 생각하면 의미가 크다. 여기에 안영명까지 선발승 행진에 동참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상황도 무척 편안하게 돌아갔다. 안영명은 2-1 역전에 성공한 5회말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타선은 6회초 3점을 뽑아내며 안영명을 한결 편안하게 해줬다. 6회도 실점 없이 막아낸 안영명은 편안하게 박정진에 마운드를 넘길 수 있었다. 이후 박정진과 김민우, 윤규진이 실점 없이 3이닝을 막아 안영명의 승리가 완성됐다.

한화는 최근 3연승 기간에 비교적 편안한 경기를 했다. 전날(22일) 9-2에서 9-5까지 추격을 허용, 권혁이 마운드에 오른 게 다소 아쉬웠지만 확실한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확실히 승리를 지키기 위해 권혁을 투입했다"고 했다.

이날은 무리할 필요조차 없었다. 선발투수가 워낙 잘 막아놓고, 타선이 터지니 이렇게 편안한 경기가 없다. 타선이 터져도 선발이 무너져 고생했던 한화이기에,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은 큰 의미가 있다.

안영명은 경기 후 "지난 등판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빠른 카운트 승부를 통해 길게 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길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영명이 1회 좋지 않았지만 이후 본인 모습대로 잘 던졌다"고 만족해했다.

[미치 탈보트, 배영수, 안영명(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