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있다" LG 양상문 감독이 본 뉴페이스 활약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생동감이 있죠"

올 시즌 들어 가장 큰 위기라 할 수 있었던 순간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LG는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무려 20득점을 올리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사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박용택, 정성훈, 손주인 등 기존 라인업을 지키던 베테랑 타자들이 모두 제외됐고 나성용, 이민재 등 새 얼굴들이 라인업을 채워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1회초부터 나성용의 만루홈런이 터지더니 황목치승은 4안타를 기록하는 등 반전 드라마를 썼다. 결국 LG는 20-12로 승리, 2연승을 마크했다.

다음날인 2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생동감이 있었다"고 표현한 양상문 감독은 "벤치에서 볼 때도 팔딱팔딱 뛰는 느낌이 들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전날 홈런 포함 4안타를 몰아친 잭 한나한의 활약도 눈부셨다.

양상문 감독은 "한나한은 3할 타율, 4할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 봤다. 선구안도 좋았고 타석에서 자세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한나한을 선택한 건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3루 수비도 포함돼야 한다"라고 한나한이 '완전체'로 거듭나길 바랐다. 한나한은 이날 경기에서도 1루수로 출전해 수비 감각을 쌓는다.

LG는 전날 8회초 문선재의 홈런으로 20-5 리드를 잡았으나 8회말 7점이나 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급기야 셋업맨 이동현이 등장해 급한 불을 꺼야 했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는 상대 흐름을 끊어야 했다. 더 실점을 하면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라고 이동현을 투입한 배경을 밝혔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전날 선발투수로 나서 최준석의 홈런 세리머니를 따라한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에 대해 "야단을 많이 쳤다. 오늘도 (최)준석이한테 가서 이야기를 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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