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도루에 과감한 홈 쇄도' 강정호, 발로 뉴욕 메츠 농락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발로 뉴욕 메츠를 농락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강정호는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313에서 .310이 됐다.

첫 두 타석은 돋보이지 않았다. 강정호는 메츠 선발 노아 신더가드를 상대로 첫 타석에 1루수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진가는 6회 드러났다. 강정호는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1사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볼카운트가 1-2로 불리한 상황에서 98마일(약 158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1번째 타점.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강정호 원맨쇼'가 시작됐다. 강정호는 신더가드의 1루 견제 실책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페드로 알바레즈 타석에서 곧바로 3루 도루를 감행했다. 메츠의 허를 완벽하게 찔렀다. 이로 인해 상대 3루수 에릭 캠벨은 베이스커버 시도 조차 하지 못했다. 3번째 도루.

끝이 아니었다. 알바레즈가 좌익수 뜬공을 때렸다. 타격 직후 알바레즈가 아쉬워할만큼 잘 맞지 않은 타구.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다소 짧은 듯한 타구로 보였다. 강정호는 과감하게 홈 쇄도를 선택했다. 결과는 여유있는 세이프.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한 점을 뽑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강정호의 발은 느린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빠른 편도 아니다. 국내 무대에서 20-20을 기록했을 때도 빠른 발보다는 당시 3루 주루코치였던 염경엽 감독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발을 이용해 어느 준족 선수보다 더 상대팀을 괴롭혔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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