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타자, 타선에 미칠 영향력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타자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군이 최종적으로 좁혀졌다. 자체적으로 결정한 협상 우선순위에 따라 후보들과 접촉 중이다. 정황상 6월 초에는 새 외국인타자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즌 중반 일정에 진입한다. 당연히 순위싸움은 치열해질 것이다. 100% 전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새 외국인타자에 대해 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뽑는 게 쉽지 않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마이너리그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데다 괜찮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시즌 중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의 고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충 뽑을 수도 없다. 김 감독은 이미 "포지션에 관계없이 타격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라고 새 외국인타자 영입 기준을 밝힌 바있다.

▲포지션 연쇄이동 가능성

현재 두산에서 확실한 주전이 없는 포지션은 1루, 3루, 지명타자. 홍성흔은 타격부진으로 시한부 2군행을 지시 받은 상태. 다음주중 NC와의 창원 3연전서 팀에 합류한다. 1루는 김재환이 시즌 초반부터 자리를 잡았으나 최근 수비 불안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3루는 잭 루츠 대신 최주환이 가장 많이 맡아왔으나 최근 타격 부진으로 허경민 등 다른 선수들도 종종 출전 중이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1루와 3루 주전의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 기본적으로는 김재환-최주환의 자리이지만, 새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에 따라 언제든지 이동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새 외국인타자가 1루 혹은 3루를 볼 수 있을 경우 김재환 혹은 최주환의 포지션 변경은 불가피하다. 최주환은 전천후 백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본래 김 감독 구상에 3루 주전은 잭 루츠였다. 최주환은 주전과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유틸리티 내야수.

새 외국인타자가 1루를 봐야 할 경우 상황은 약간 복잡해진다. 일단 김재환은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타격만 보면 김재환이 필요하지만, 수비력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한 상태. 아무래도 전문 1루수가 아니다 보니 경험 부족으로 애매한 바운드 처리, 원 바운드 포구 등에서 불안했다. 새 외국인타자가 1루를 봐야 할 경우 김재환은 결국 홍성흔과 지명타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새 외국인타자가 외야수일 경우 김현수의 1루 이동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정수빈-민병헌의 입지와 팀내 비중을 감안할 때 새 외국인타자에게 밀려 백업으로 돌아서는 건 쉽지 않은 일. 이럴 경우 내야수들의 포지션도 연쇄적으로 바뀔 수 있다. 새 외국인타자가 영입되면 최소 1명은 백업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중심타선 재구축

현재 두산 중심타선은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김현수가 건재하지만, 외국인타자가 없는데다 홍성흔이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퓨처스에 내려갔다. 민병헌, 오재원, 양의지 등 수비 부담이 큰 선수들이 중심타선까지 도맡고 있다. 김 감독은 "현수도 3번 스타일"이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4번으로 출전 중이다.

새 외국인타자는 4번 혹은 5번을 맡아야 한다. 김 감독이 절대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부분. 궁극적으로는 3번 김현수를 축으로 새 외국인타자와 홍성흔으로 4~5번을 꾸려야 한다는 게 김 감독 구상. 하지만, 새 외국인타자의 적응이 늦어진다면 민병헌, 오재원, 양의지 등이 3번 혹은 5번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팀 타율 0.278(4위), 홈런 43개(4위), 팀 장타율 0.444(4위)로 리그 평균 수준이다. 그러나 팀 득점권 타율은 0.256으로 7위에 불과하다. 야수 개개인의 능력이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이지만, 실제 파괴력은 2% 부족하다. 새 외국인타자는 이런 기록들을 끌어올려야 한다. 실질적으로 팀 타선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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