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카메오, '프로듀사'의 카메오 활용법 [夜TV]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프로듀사'가 기승전'카메오'로 한 회에 무려 열일곱 명을 등장시켰다. '안녕하세요' MC인 신동엽을 비롯해 컬투, 이영자 등으로 시작한 카메오 열전은 배우 장혁과 이천희로 마무리 됐다.

22일 방송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백승찬(김수현)이 '안녕하세요'에 "회사에 가기 싫어요"라는 고민을 들고 출연하는 꿈을 꾸는 것으로 시작했다.

입사 첫날부터 예능국 선배들에게 찍힌 승찬은 앞으로 겪게될 회사 생활에 막막함을 느꼈다. 게다가 KBS 예능국에 입사한 단 하나의 이유였던 첫사랑마저 이미 라준모(차태현)와 연애중인 사실을 알고 나자 회사에 가기 싫은 것은 당연했다. 이런 생각은 꿈으로 이어졌다. 이날 '프로듀사'의 오프닝은 '안녕하세요' 방송이었다. 이로 인해 첫 장면에는 '프로듀사'의 출연진이 아닌 '안녕하세요'의 MC들이 등장했다.

오프닝을 시작으로 '프로듀사'에는 수많은 카메오들이 등장했다. 기승전'카메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MC로 시작한 카메오 열전은 '1박 2일' 섭외 대상으로 이어졌다. 유희열, 신동엽, 전현무, 윤종신, 조정치 등은 '1박 2일'에 섭외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는 역할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캐릭터가 아닌, 실제 자신들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또 실제 JYP 아티스트인 조권과 선미, 닉쿤, 잭슨이 화면으로 등장했고, 이어 수장 박진영도 나타났다. EXID 하니 역시 대세 가수로 등장했으며, 이주승은 '1박2일'의 FD로 등장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 에필로그 역시 카메오가 장식했다. 장혁과 이천희는 라준모와 탁예진(공효진)의 지인으로 등장해 라준모를 향한 탁예진의 감정을 증언했다.

무려 열 일곱 명이었지만, 극의 흐름을 깨트리진 않았다. 이들은 각기 자신이 맡은 역할을, 짧지만 강렬하게 수행했고,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프로듀사'가 예능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리얼함을 강조한 '프로듀사'에 실제 스타들의 카메오가 등장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1박 2일'의 피디인 라준모와 '뮤직뱅크' 피디 탁예진과 함께 스타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카메오가 등장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순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고, 톱스타의 카메오 출연은 화제를 일으키기 충분하다. 하지만 '프로듀사'는 조금 다르다. 바로 '리얼'이다. 특정한 역할을 맡은 이주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실제 모습으로 등장했다. 고민을 들어주는 '안녕하세요'의 MC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전현무는 '1박 2일' 섭외에 "내가 지금 일곱 개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전현무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신동엽이 "전현무랑 같이 하자. 걔도 이제 KBS 복귀해야지"라고 말하는 부분도 리얼했다. KBS 아나운서로 활동을 하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프로듀사'에는 수많은 카메오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들은 깨알 재미보다는 '프로듀사'의 리얼함을 높여주는 장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바로 '프로듀사'의 카메오 활용법이다. 카메오 인 듯 카메오 아닌 카메오인 그들의 활용법 말이다.

[사진 =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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