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6번째 QS' 유희관, 역시 두산 선발진 필승카드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의 3연패를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선발투수 유희관이었다.

두산 유희관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약간 올라갔다.

올 시즌 좋은 페이스를 과시 중인 유희관. 5승1패 평균자책점 3.35로 실질적 두산 토종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16일 광주 KIA전서 6이닝 4실점으로 10일 잠실 한화전 완봉승 페이스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느린 볼과 싱커(체인지업)의 적절한 활용, 다시 말해서 경험이 쌓인 경기운영능력이 일품이다.

1회 2사 후 이재원과 앤드류 브라운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박정권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정상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2회 김성현, 안정광, 나주환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 실점했다. 2사 후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앤드류 브라운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19km 싱커를 넣다 중월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물론 브라운에게 던진 싱커는 실투는 아니었다. 박정권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 마무리.

4회 정상호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한 뒤 김성현과 안정광을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첫 삼자범퇴. 5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명기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 박재상에게 좌중간 뜬공을 유도했다. 좌익수 정진호 혹은 중견수 정수빈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으나 놓쳤다. 결국 1사 1,3루 위기서 이재원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흔들린 유희관은 브라운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풀카운트서 박정권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대량실점을 피했다.

6회 유희관은 1사 후 김성현을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안정광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투수, 3루수, 유격수 사이로 향하는 나주환의 묘한 타구를 직접 캐치, 1루 원 바운드 송구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7회에도 등판한 유희관은 이명기를 2루수 땅볼, 박재상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이재우에게 넘겼다.

유희관은 11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134km에 그쳤지만, 44개를 던지면서 25개를 스트라이크, 19개를 볼로 구사했다. 왼손타자들에게 싱커(체인지업으로 표시)를 적극활용(30개)했고, 슬라이더도 22개 던졌다. 4회를 제외하고 5회까지 거의 매 이닝 흔들렸지만, 앤드류 브라운에게 맞은 투런포 외엔 SK 타선을 잘 막아냈다. 브라운에게 싱커를 던지다 맞은 홈런도 실투는 아니었다.

두산은 최근 3연패 중이었다. 선두권 다툼 중인 삼성에 연이어 패배하면서 내상이 컸다. 또 다른 상위권 경쟁자 SK와의 주말 홈 3연전은 중요했다. 누군가 분위기를 바꿔줄 카드가 필요했다. 그 적임자는 역시 유희관이었다. 장원준이 부상으로 2~3차례 등판을 걸렀지만, 유희관은 마야와 함께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안정감으로만 치면 유희관이 마야보다 한 수 위다. 결국 실질적으로 현재 두산 선발진에선 가장 믿을 수 있고, 계산되는 카드가 유희관이다. 흐름이 좋지 않을 때 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 유희관이 등판했을 때 두산은 7승2패. 이래저래 유희관은 두산의 필승카드다.

[유희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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