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⅓이닝 QS 2승' 배영수, 2015 한화 최다이닝 승리투수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배영수가 2015시즌 한화의 최다이닝 승리투수로 등극했다. 지난 2경기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한 쾌투였다.

배영수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9-5 승리를 이끈 배영수는 시즌 2승(2패)째를 따냈고,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7.92까지 낮췄다. 부정할 수 없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 올해 한화 선발투수 중 한 경기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것이다.

배영수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경기(5선발)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9.2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5월 첫 등판인 2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6⅓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지난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05로 좋지 못했다. kt전 첫 등판에서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야 했다.

출발은 아주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에 볼넷을 내준 뒤 박경수에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하준호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2, 3루 위기 상황에선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2-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곧바로 동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 상황에서 장성호를 투수 앞 땅볼, 박용근을 1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배영수는 2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을 우익수 뜬공, 김민혁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심우준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포수 조인성의 정확한 송구로 심우준의 도루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는 상대 주루미스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4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4회말 선두타자 장성호를 134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박용근에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상현과 김민혁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133km 포크볼과 140km 바깥쪽 직구로 요리했다. 7-2 넉넉한 리드를 잡은 5회말에는 선두타자 심우준을 좌익수 뜬공,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박경수를 3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총알 같은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낸 3루수 주현상의 수비가 배영수를 살렸다. 시즌 2승 요건 완성.

6회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6회말 선두타자 하준호를 중견수 뜬공,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성호에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용근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는 83개로 1이닝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었다. 7회말에는 김상현과 문상철을 공 3개로 나란히 뜬공 처리했고, 심우준은 131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올 시즌 한화의 선발투수 최다이닝인 7이닝(4월 8일 LG 트윈스전 쉐인 유먼)에 도달한 것.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구위는 그대로였다. 첫 상대 이대형을 초구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이닝 선발투수 등극. 그러나 박경수에 안타를 맞고 곧바로 김기현과 교체됐다.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더 던지면 안 되냐'며 웃어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3루측에 자리 잡은 한화 팬들은 배영수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계투진이 승계주자를 불러들이는 바람에 실점이 3점으로 올라갔으나 퀄리티스타트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한화는 8회말 9-5로 추격을 허용하자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2사 1, 3루 위기 상황이었으나 권혁은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9회를 실점 없이 막아 배영수의 2승과 팀의 2연승을 지켜냈다. 배영수가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이닝 승리투수로 등극한 순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날(21일) 미치 탈보트(5⅓이닝 1실점)에 이어 한화의 시즌 첫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완성한 배영수다.

[한화 이글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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