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보소' 남궁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로 연기인생 정점[종영기획②]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남궁민에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이렇게 잘 어울릴 지 몰랐다.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 이하 '냄보소')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인 스타 셰프 권재희 역을 맡은 남궁민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정점을 찍었다.

극 초반 부드러운 미소와 선한 외모, 몸에 밴 매너를 갖춘 권재희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딘가 수상한 냄새를 풍기며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이던 그가 경악할 만큼 냉혈한인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은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냄보소'의 재미가 극대화 된 기점은 권재희가 연쇄살인마라는 것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남궁민은 미국에 입양되고, 좋지 않은 양부모님을 만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권재희에 완벽히 녹아 들었다. 그는 순간순간 눈빛이 돌변해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극의 상황과 맞물리며 엄청난 공포감을 형성해냈다. 극 중반에는 '냄보소'가 완벽한 스릴러물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남궁민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물이 올랐다. 사람들 앞에서 부드럽고 젠틀한 신사적 셰프였다가 어느 순간 발산되는 섬뜩한 눈빛에는 그야말로 살기가 느껴졌다. 그 이중적 얼굴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은 오초림(신세경)이 재희의 집에 설치한 몰래 카메라를 회수하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마주치는 신이였는데, 초림에게 의심을 시작한 재희의 표정은 순간 잔인하게 변하며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을 선사했다.

그 동안 짝사랑 역을 많이 해 왔다는 남궁민은 '냄보소'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역을 맡으며 전에 없었던 매력이 많이 발굴됐다. 선한 인상의 그가 냉소적인 미소를 지을 때 다른 얼굴이 있다는 것을 각인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목격자 초림과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인 무각의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드라마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가면'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네 남녀가 저택이라는 한 공간에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경쟁과 암투, 음모와 복수, 미스터리를 그리는 작품이다. 오는 27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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