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스럽다"라는 표현의 정의에 대하여[전원의 전원일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무대를 보며 많은 이들이 말한다. “샤이니스럽다”라고. 그렇다면 대체 샤이니스러운게 뭐길래? 샤이니가 약 7년간 활동하면서 여러색을 보여줘왔기에 그들이 어떤 그룹이라고 정의하는건 참 어려운 일이다.

지난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며 어색하게 데뷔했던 샤이니를 회상하면 웃음이 난다. 다소 난해한 듯한 연하남 콘셉트의 곡, 유행을 뛰어넘은 화려한 패션 등이 눈에 띄었다. 당시만해도 남자가 스키니진을 입는 건 흔치 않는 일이었는데 샤이니는 분홍, 노랑, 초록 등 컬러풀한 스키니진을 소화해야 했다. 모두 디자이너 하상백의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그땐 샤이니 멤버들은 스스로를 ‘컨템퍼러리 밴드’(Contemporary Band)라 소개했다. 트렌드를 이끄는 그룹이 되겠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샤이니는 독특한 그룹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샤이니는 여러 콘셉트의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의 인정을 받고 거대한 팬덤을 키워나갔다. 지난 2009년 ‘줄리엣’(Juliette)부터 샤이니는 인기 보이그룹으로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고 차별화된 미소년 콘셉트로 다른 동료 아이돌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끄럽고 강렬하지 않아도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걸 샤이니가 알려준 것이다.

이후 ‘링딩동’(Ring Ding Dong), ‘LUCIFER’(루시퍼), ‘Sherlock’(셜록), ‘Why So Serious?’(와이 소 시리어스), ‘Everybody’(에브리바디)로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순한 칼군무 그 이상이었다. 초고난도의 안무에 CD를 삼킨듯한 라이브는 늘 감탄을 자아냈다. “저게 진짜 가능하냐”고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었지만, 샤이니는 해냈다.

그리고 데뷔 7주년, 샤이니는 다시 힘을 빼고 ‘처음의 샤이니’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 시도가 바로 정규 4집 앨범 ‘Odd’(오드) 타이틀곡 ‘View’(뷰)다. 과거 샤이니가 보여준 무대와 곡들과의 연계성을 찾으면서 기존 곡들을 재해석하는 느낌이다. 예전의 샤이니이면서 새로운 샤이니이기도 하다. 다른 아이돌그룹이 끊임없이 이미지를 소비하며 대중을 피로하게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뷰’는 ‘성장한 로미오’다. 신비로우면서 몽환적이고 또 감각적이다. 밝고 세련됐다. 온갖 좋은 형용사는 다 가져다 붙인 것 같지만 실제로 ‘뷰’가 그렇다. 독특한 티저 사진, 뮤직비디오만 봐도 샤이니가 갖고 있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팬들은 ‘샤이니스럽다’는 표현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8년이 지나도 여전히 소년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고 노래를 듣자마자 ‘아, 샤이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그룹인 것 같습니다.”(@zzk****)

“아이돌이지만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샤이니만의 스펙트럼이 있죠. 뭔가 완전 유니크하고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구요. 비유하자면 원더랜드 같은 느낌이에요. 피터팬 같은 느낌?”(@keysdr****)

“특유의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요. 근데 그 베이스에 완전 판이한 다섯의 개성을 정밀하게 조율해서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무언가가 탄탄하게 느껴져요. 저는 그 총체적인 느낌을 샤이니스럽다고 표현하죠.”(@longlivecho****)

“라이브와 퍼포먼스가 완벽하게 뒷받침되는 실력. 남성스러움을 어필하기 위해 과한 컨셉을 하지 않고도 어필하는 특유의 컨셉. 아이돌이 시도하기 힘든 실험 음악, 그리고 그걸로 완성된 뚜렷한 정체성.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그룹.”(@OMGF****)

결국 ‘샤이니스럽다’는 건 샤이니가 걷는 모든 길이다. 다시 말해 다른 아이돌이 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뚜렷한 개성으로 질리지 않는 음악, 비주얼, 트렌드를 무한하게 생성해 내는게 샤이니다.

[샤이니.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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