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이대은 전격 1군 복귀, 투구 조정 끝났다

[마이데일리 = 일본 지바 강산 기자] 지바 롯데 마린스 우완투수 이대은이 13일자로 전격 1군에 복귀했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정확히 11일 만의 복귀. 투구 조정을 순조롭게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대은은 일본 데뷔 첫해인 올 시즌 1군 6경기에 선발 등판, 4승 1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34⅓이닝 동안 다소 많은 피안타(43개)가 문제였다. 피안타율은 3할 1푼 6리인데, 우타자(0.318)와 좌타자(0.314) 모두 비슷했다.

그러자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1순위 루키 다나카 에이스케와 이대은을 지난 2일 동시에 1군에서 제외했다. 당시 오치아이 에이지 지바 롯데 투수코치는 "이대은이 4승을 올렸지만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대은이 2군에서 투구 동작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치아이 코치의 말이 맞다. 이대은이 첫 승을 거둔 지난 3월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서 타선이 5점을 뽑아줬고, 4월 12일 세이부 라이온즈전과 18일 소프트뱅크전 9점, 2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서 7점의 지원을 받은 이대은이다. 승리를 따낸 4경기 평균 7.5점을 지원받았다. 물론 첫 등판을 제외하면 본인이 퀄리티스타트로 따낸 승리이기에 가치가 있다. 다만 이 4경기에서 23⅓이닝 동안 29안타를 허용한 부분이 다소 아쉽다.

그리고 강타선을 자랑하는 지난 1일 니혼햄 파이터즈전서 3이닝 만에 6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첫 패전에 울었다. 바로 다음 날 2군행 지시가 떨어졌다.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판단이었다.

2군 등판은 만족스러웠다. 지난 8일 라쿠텐과의 웨스턴리그 경기에서 5이닝(68구)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사사구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점이 수확이다. 1회 미요시와 코사, 2회 카타야마와 페르난도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에는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당초 이토 감독은 이대은을 13일 소프트뱅크전 선발로 생각하고 있었다. 8일 2군 경기에 나섰으니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셈. 그러나 12일 경기가 태풍 여파로 순연되면서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가 13일 선발 등판하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면서 이대은은 오는 16일 라쿠텐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바 롯데 선발진에서 와쿠이와 이시카와 아유무 원투펀치 말곤 확실히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천관위와 가라카와 유키, 후지오카 다카히로는 2군에 내려간 상황이고, 10일 세이부전 8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된 오미네 유타도 아직 계산이 안 서는 상황이다. 결국 이대은이 해줘야 한다. 돌아온 이대은이 150km 초중반 빠른 공과 포크볼로 일본 타자들을 돌려세울 것인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이대은. 사진 =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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