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맨’이 된 임준섭-이종환-박성호의 강한 의지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임준섭과 이종환, 박성호가 트레이드로 KIA를 떠나 한화에 합류했다. 세 선수 모두 아직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세 선수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임준섭과 이종환, 박성호를 대신해 유창식, 김광수(이상 투수), 오준혁, 노수광(이상 외야수)이 KIA로 이적했다.

임준섭은 올 시즌 KIA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며 16경기에 등판, 13⅔이닝을 던져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임준섭은 지난 시즌에는 주로 선발투수로 나서며 29경기(선발 24경기)에 등판, 130⅔이닝을 던져 5승 11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임준섭은 KIA의 기대주였다. 하지만 성장세가 정체되며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그를 눈여겨봤고, 결국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임준섭은 이날 김 감독 및 한화 선수단과 인사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해야죠”라면서 “아직 얼떨떨하다. 부담감도 있다. 제 트레이드 상대가 누군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왔으니 여기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환도 이날 지금까지 연이 닿지 않았던 한화에 와 어색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종환은 “트레이드 소식은 오늘 아침 9시쯤 들었다. 조금 놀랬다”며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이종환은 올 시즌 KIA에서 13경기에 출전,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2009년 육성선수로 KIA에 입단한 이종환은 올 시즌까지 통산 200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8리 6홈런 51타점 31득점 장타율 3할8푼5리 출루율 3할1푼9리를 기록했다.

이날 이종환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타격 연습을 했다. 이를 잠시 지켜본 김성근 감독은 이종환에게 “스윙 할 때 팔을 더 짧게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환은 “목표는 항상 3할”이라면서 “대전에서 잘 했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 대전 구장 느낌이 좋다”며 앞으로 한화에서 좋은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호는 트레이드를 통해 5년 만에 한화로 복귀했다. 그의 프로 인생 두 번째 트레이드다. 2009년 한화에 입단 한 뒤 2010년 트레이드로 KIA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박성호는 “제가 원래 있었던 팀이어서 마음 편하게 왔다”며 “지금 구속은 140km 초반이 나온다. 오늘 와서 불펜에서 30개를 던졌다. 감독님이 지켜보셨는데 아무 말씀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호는 “이번 트레이드는 저에게 오히려 득이 될 것 같다”며 한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임준섭, 이종환, 박성호(오른쪽 네번째부터)가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kt 경기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환영의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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