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나도 이승기 같은 남자가 되고 싶었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신인배우 이유진의 롤모델은 이승기다.

지성, 유지태, 문근영, 김아중 등 걸출한 스타를 대거 보유한 연예기획사 나무엑터스가 키우고 있는 신인 이유진. 아직 앳된 기운이 남아 있는 풋풋한 얼굴이다. 연기하는 게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한 이 신인은 어릴 때부터 마음 한 구석에 배우의 꿈을 간직하고 살아왔다.

이승기가 고등학생 때부터 롤모델이었는데, 공부도 잘하고 성실한 데다가, 연기든 노래든 정상에 올랐으면서 안티팬 하나 없는 이승기는 배우로서도, 또 인생의 롤모델로서도 부족함 없었다.

"과거 철없던 시절의 행동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가수나 배우들은 이해가 안 됐어요. 이승기 선배처럼 되고 싶었어요. '나도 저런 남자처럼 돼야겠다'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줄곧 학급임원을 맡았고, 술이나 담배 등 학창시절에 비행(非行)은 일절 하지 않았다. 다만 배우가 되고 돌이켜 보니 "조금은 아쉽다"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살았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 배우가 되니 그들에게는 있는 경험이 저한테는 없더라고요. 학창시절에 부모님 말도 안 들어보고 반항도 해볼 걸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럼에도 이유진이 보여줄 연기에 기대를 가져볼 만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유진 스스로 꼽은 인생의 유일한 일탈 때문이다.

"제가 해본 일탈이요? 음, 고1 때 첫사랑이 있었어요. 그 친구랑 만날 때만큼은 금기도 많이 어겼어요. 거짓말도 정말 자주 했고요. 한번은 어머님이 제 휴대폰을 부순 적도 있어요. 첫사랑. 많이 좋아했거든요."

나머지 하나는 가장 자신 있는 외모로 눈을 꼽더니 밝힌 이유가 꽤 솔깃했기 때문이다.

"쌍꺼풀 없는 눈이에요. 제 인상이 사실 밋밋하잖아요. 꽃미남도 아니고요. 그래서 전 오히려 사이코패스 역할도 맡을 수 있고 찌질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면 우직하면서 힘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유진의 연기가 궁금하다면 얼마 전 마친 웹드라마 '달콤 청춘'에서 조금 맛볼 수 있다. 아직 모자란 부분도 눈에 띄지만, 스스로 '하얀 도화지' 같다는 얼굴에는 이제 막 그림이 그려지는 중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듯한 눈빛. 오래 전부터 힙합가수 올티의 팬이었다고 말하고, 혼자 순댓국집 가서 밥 먹는 게 좋다며 "얼마 전에 무생채랑 양파를 같이 주는 식당을 발견했는데, 거길 자주 가려고요" 말하는 종잡을 수 없는 신인 배우.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도 도무지 예측 불가. 사뭇 미래가 궁금해지는 신인 배우다.

[배우 이유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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