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내려진 '득점 기계' 우사미 경계령

[마이데일리 = 일본 오사카 안경남 기자] 성남FC에 감바 오사카 ‘득점 기계’ 우사미 타카시(23) 경계령이 내려졌다.

성남은 6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감바를 상대로 201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승점 10점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성남은 감바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1위가 확정된다. 반면 감바(승점7점)는 무조건 승리한 뒤 부리람 유나이티드(승점7점)와 광저우 푸리(승점4점)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16강 상대도 정해졌다. H조에선 광저우 헝다가 1위로 16강에 선착했고 FC서울이 전날 가시마 앤틀러스에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2위를 차지했다. 성남이 1위를 하면 서울과 붙게 된다.

성남의 경계대상 1호는 우사미다. 감바 유스 출신인 우사미는 혼다 케이스케(AC밀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를 잇는 일본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공격수다. 2009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J리그에 데뷔해 2010년 영플레이어상을 거머 쥐었다. 이어 2011년에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비록 유럽의 높은 벽에 막혀 호펜하임 임대 후 감바로 복귀했지만 2013년 19경기 21골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37경기 21골로 감바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며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도 우사미의 득점포는 불을 뿜고 있다. J리그 9경기서 9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하세가와 겐타 감독도 우사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서 “우사미는 골에 대한 집착이 강한 선수다. 성남의 수비가 강해 쉽진 않겠지만 우사미가 그것을 넘는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사미의 득점 여부에 성남전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지난 첫 대결에서 우사미에 대한 경계를 나타낸 적이 있다. 김학범 감독은 엔도와 함께 우사미를 감바의 에이스로 꼽았다. 당시에는 우사미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우사미의 컨디션이 최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남은 주전 중앙 수비수 윤영선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골잡이’ 우사미 경계령이 내려진 이유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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