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인터뷰, "감바전 황의조-남준재 기대하라"

[마이데일리 = 일본 오사카 안경남 기자] 성남FC ‘캡틴’ 김두현(33)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1위가 걸린 감바 오사카(일본)전서 키플레이어로 황의조(23)와 남준재(27)를 지목했다.

성남은 6일 오후 7시15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성남은 승점 10점으로 조 선두에 올라있다. 감바전서 무승무만 거둬도 1위가 확정된다.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됐지만 성남에겐 중요한 경기다. 조1위를 해야 H조 1위인 광저우 헝다(중국)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한 건 감바 오사카다. 감바는 성남을 무조건 이겨야 16강이 보인다. 비기거나 패하면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광저우 푸리(중국)의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 있다.

감바 훈련장에서 만난 김두현은 “감바는 이겨야 하기 때문에 분명 강하게 나올 것이다. 우리가 느슨하게 경기를 준비하면 당할 수 있다. 계속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감바를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선수로는 ‘해결사’ 황의조와 ‘레골라스’ 남준재를 꼽았다. 김두현은 “두 선수 모두 골이 많진 않지만 꾸준히 찬스를 만들고 있다.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들이다. 감바전서 무언가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두현 일문일답.

- 성남은 16강이 확정됐다. 급한 건 감바 오사카인데.

“오히려 우리가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상대는 이겨야 올라가기 때문에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느슨하게 준비하면 당할 수 있다. 우리는 계속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 ACL에 나온 것 자체가 행복한 것이다. 특권이다. 아무나 나올 수 없다. 후회 없이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 16강에서 붙어보고 싶은 팀은 어디인가.

“그런 생각해보질 않았다. 누가 올라올지 모른다. 16강, 8강 그 이상 목표를 가지고 해보고 싶다”

- 감바와의 첫 대결에선 승리했다. 이번에는 다를까.

“감바의 홈 경기다. 일본 팀은 홈 이점이 많이 작용한다. 1차전과는 분명 다른 양상의 경기가 나올 것 같다. 그래서 아까도 말했듯이 집중을 더 해야 한다. 우리 경기를 해야 즐겁다. 16강을 해야 하는데 경기력이 왔다갔다하면 팀에 좋지 못하다. 힘들 수도 있다. 무조건 이겨야 올라간다면 정신적으로 더 준비할 텐데 그러지 못할 수 있다. 정신을 다잡아야 한다”

- 성남에서 옛 기량을 찾은 모습이다.

“영역의 문제 같다. 수원에서는 미드필더에서 볼란치 역할을 하다가 성남에서는 앞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슈팅이나 최종 패스가 많이 나온다. 예전에 맡아본 경험도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기억을 더듬어 좋아지고 있다. 나도 만족스럽다.”

-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특별히 주문하는 것이 있나.

“우리는 내일 한 경기만 보지 않고 16강, 8강을 보고 있다. 꾸준히 잘 해야 한다. 어느 경기는 잘하고 어느 경기는 못하면 안 된다. 주위에서 평가하듯이 성남은 최상 레벨이 아니기 때문에 늘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 감바전에 기대해도 될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황의조와 남준재다. 올 시즌 많은 골을 넣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찬스를 만들고 있다.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조만간 골이 더 터질 것이다.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들이다”

- 골이 많이 터지지 않는 것에 대한 조바심은 없나.

“없다. 조바심이 있으려면 경기력이 안 좋고 찬스를 만드는 횟수가 너무 적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다소 불운할 뿐이다. 운이 안 따를 뿐이지 찬스를 못 만드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브라질 용병들은 언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까.

“김학범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여름쯤에는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브라질 선수들은 기후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엇보다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12월까지 시즌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들 기량이 좋기 때문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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