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없는 성남 포백, 감바 시험대 오르다

[마이데일리 = 일본 오사카 안경남 기자]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성남FC가 시험대에 오른다. 포백 수비의 중심인 윤영선(27) 없이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상대한다.

성남은 6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감바를 상대로 201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승점 10점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성남은 감바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1위가 확정된다. 반면 감바(승점7)는 무조건 승리한 뒤 부리람 유나이티드(승점7)와 광저우 푸리(승점4)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16강 상대도 정해졌다. H조에선 광저우 헝다가 1위로 16강에 선착했고 FC서울이 전날 가시마 앤틀러스에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2위를 차지했다. 성남이 1위를 하면 서울과 붙게 된다.

성남의 불안요소는 윤영선의 결장이다. 윤영선은 경고누적으로 감바 원정에 제외됐다. 포백 수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윤영선은 성남 수비의 핵이다. 성남에서만 6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영선은 올 시즌 리그에서 9경기를 모두 뛰었다. 성남이 윤영선 없이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남은 8경기 연속 같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오른쪽부터 ‘곽해성-윤영선-임채민-박태민’으로 이뤄진 수비가 호흡을 맞췄다. 이는 웬만해선 지지 않는 성남의 끈끈한 경기력의 원천이었다.

김학범 감독도 고민을 인정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서 “수비의 한 축이 빠졌다. 감바도 알 것이다. 수비 라인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서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자로는 김태윤이 꼽힌다. 인천에서 뛰다 친정팀 성남으로 다시 돌아온 김태윤은 시즌 초반 곽해성을 대신해 오른쪽 수비수로 뛰었다. 그러나 과거 인천에서 중앙 수비수를 본 적이 있어 윤영선의 자리에서 뛸 수도 있다.

임채민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임채민은 올 시즌 윤영선과 계속해서 중앙 수비수로 짝을 이뤘다. 갑작스러운 파트너 변화는 임채민에게도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김학범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장인 김두현이 취재진과 임채민의 현지 인터뷰 도중 “윤영선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성남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더구나 상대는 지난 시즌 일본 트레블(3관왕)에 빛나는 감바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우사미도 요주의 인물이다. 우사미는 올 시즌 9경기서 9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우라와 레즈전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터트릴 정도로 골 감각이 좋다.

성남에게는 올 시즌 첫 수비 시험대다. 물론 부담은 없다. 16강도 이미 확정된 상태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언젠가는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도 “(윤영선이) 한 번쯤 쉴 때가 됐다. 쉬지 않고 계속 경기를 하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 차라리 잘 됐다. 윤영선이 없지만 수비 라인에서 다른 선수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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