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출루 3득점' 한화, 아쉬웠던 타선 집중력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타선 집중력이 너무나 아쉬웠다. 한화 이글스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을 마감한 한화의 시즌 전적은 15승 12패가 됐다. 안타 10개와 사사구 7개로 17차례나 출루했지만 득점은 3점이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1회초 선발 유창식이 ⅓이닝 만에 1피안타 3볼넷(1탈삼진) 5실점(4자책)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유일한 피안타가 강민호에 내준 만루포였다. 1회에만 5점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화다.

그러나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1회부터 6회까지 만루 3회 포함 매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1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는 김회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2회말 김태완과 조인성의 볼넷, 이용규의 중전 안타를 묶어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정근우가 6-4-3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3회 들어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다. 선두타자 김경언과 김태균이 연달아 2루타를 터트려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 이성열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회성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는 김태완과 한상훈이 나란히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말에는 1사 후 이용규가 2루타를 쳤으나 정근우가 2루수 땅볼, 김경언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각각 물러났다.

달라지지 않았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와 이성열의 1루수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회성이 헛스윙 삼진, 김태완이 2루수 땅볼로 돌아서고 말았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한상훈의 2루타와 조인성의 2루수 땅볼로 만든 1사 3루 상황에서 이용규가 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정근우와 김경언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태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까지 7안타 7볼넷으로 14회 출루했으나 득점은 단 한 점에 불과했다.

좋은 기회를 다 놓치니 힘이 빠질 수밖에. 한화는 6회말 2사 만루 상황부터 올라온 롯데 심수창을 공략하지 못했다. 7회와 8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흐름이 완전히 기울었다.

반전은 없었다. 9회말 김경언의 안타, 김태균의 2루타로 또 한 번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1사 2, 3루 기회였다. 이번에는 이성열의 적시타, 김회성의 땅볼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6회까지 좋은 기회를 못 살린 게 너무나 커 보였다. 결국 돌아온 건 아쉬운 패배였다. 홈경기 만원시 전승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깨졌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를 보여줬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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