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레이드 후 분주했던 kt 위즈파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타선 강화와 전체적인 선수단 짜임새를 위해 팀의 미래를 내보내는 출혈을 감수한 kt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kt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는 비가 내리는 속에 새 식구를 맞으려는 준비와 아끼던 선수들을 내보낸 아쉬움이 공존했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3차전을 가졌다. 경기에서는 이날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11로 대패했다. 9연패 수렁이다. 시즌 전적은 3승 25패, 압도적 최하위다.

kt는 전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박세웅(20), 이성민(25), 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을 내주고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투수 최대성(30), 포수 장성우(25), 윤여운(25), 내야수 이창진(24), 하준호(26)를 받는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kt는 “투수리드와 공격력이 우수한 장성우, 주력과 장타력을 보유한 좌타자 하준호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하고 강속구를 보유한 최대성의 영입으로 투수진을 강화했으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윤여운, 이창진을 영입하여 백업 자원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라면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고 했던 박세웅을 kt가 트레이드 카드로 꺼내 놓은 것. 게다가 어린 포수 안중열까지 롯데로 보냈다.

결국 kt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4명의 선수는 이날 아침 한화와 경기를 치르는 대전으로 향해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포수 장성우를 비롯해 최대성, 하준호, 이창진, 윤여운이 수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날 윤여운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모두 kt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장성우와 하준호, 이창진은 선발 출장했다.

좀처럼 KBO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대형 트레이드 소식에 3일 위즈파크는 수많은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경기 전 kt 조범현 감독은 “박세웅을 내준 것은 가슴이 아팠다”면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해야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장성우는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며 “좋은 포수로서 성장할 것으로 봤다. 강팀은 좋은 포수가 있어야 하는데 장성우를 눈여겨봤다. 장성우도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갖췄지만 기본적인 투수와의 호흡, 경기 운영 능력은 경기를 나가며 좋아질 것이다. 본인도 노력해야 한다. 성우랑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장성우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조 감독은 장성우를 두고 “리그 최고의 포수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성우는 지난 몇 년간 좋은 재능을 가졌지만 강민호라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포수의 그늘에 가려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특히 공격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에 다른 팀 감독들 모두 장성우를 탐냈다.

이날 장성우는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번 타자 좌익수로 나선 하준호는 4타수 1안타, 8번 타자 3루수로 먼저 그라운드를 밟은 이창진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나란히 트레이드 후 곧바로 선발로 나섰지만 세 선수 중 안타를 때린 것은 하준호 한 명이었다. 아직까지는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세 선수다.

경기 전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들은 유니폼과 훈력복을 지급받고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최대성은 불펜에서 투구를 했고, 조 감독이 옆에서 지켜보면서 최대성의 구위와 몸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일단 트레이드 후 첫 날 효과는 없었다. 어차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은 것은 선수들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세밀한 훈련 계획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가 양 팀에게 '윈-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온갖 논란을 일으킨 트레이드를 마친 kt가 발생한 출혈만큼 얻는 것이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고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 모습을 드러낸 kt 장성우(첫 번째 사진), 하준호(두 번째 사진), 최대성(세 번째 사진). 사진 = 수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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