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수현 "마블 효과? 바라지도 않아요"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마블의 신데렐라’라는 말에 대해 그렇게 많은 생각을 안 해봤어요. 하루아침에 마블 때문에 뭔가를 얻을 거라 예상하지도, 바라지도 않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주는 게 재미있기도 하지만요. 전 ‘어벤져스 수현’이라는 말이 더 재미있기도 해요. 좋은 의미인 것 같아요. 마블이라는 곳에 아시아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합류했다는 것 자체가 좋죠.”

마블에 비중 있는 역할로 합류한 첫 한국 배우. 이후 수현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따라 다녔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고, 영화 개봉 후 그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은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수현이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유전 공학 분야의 천재과학자 닥터 헬렌 조 역을 맡았다.

임팩트 있는 역할로 ‘어벤져스2’에서 강렬함을 남긴 그의 모습은 국경에 상관없이 마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여기에 북미(5월 1일 개봉)보다 약 일주일 빨리 개봉한 그의 고국 한국의 경우 전세계 흥행 수익 1위를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 분들의 평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아 기뻐요. 이렇게 열광해주는 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분들이 가장 뛰어난 것 같아요. 레드카펫 팬미팅 때도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잖아요. 내한한 배우들도 감동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들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어벤져스2’에 캐스팅 된 후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날 오신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수현의 캐스팅은 의외였다. 마블에 합류한 동양인 캐릭터도 찾아보기 힘든데, 한국인이 캐스팅됐다니 놀라울 수밖에 없던 것. 그래서인지 자신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던 날은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캐스팅 기사들이 처음 나왔을 때 LA에 있었어요. 그 날이 잊히지 않아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지도 했고요. (기사들을 보며) 신기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마블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수현 역시 마블의 팬이었기 때문에 캐스팅이 더 특별히 여겨졌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생활한 만큼 마블의 코믹북, TV 만화 등을 자주 접했던 그는 자연스레 마블의 팬이 돼 갔다.

“얼마 전에 어릴 때 친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제가 옛날에 ‘엑스맨’ 시리즈 보면서 ‘저런데 출연하면 어떨까’라고 이야기했다는 거예요. 전 기억도 안 나는데. 그런 걸 바랐었구나 생각하게 됐죠.”

자신의 첫 스크린 데뷔작인 ‘어벤져스2’로 ‘마블의 신데렐라’라는 애칭을 얻었고,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을 얻게 된 그의 목표는 ‘매번 다른 배우’다.

“관객들이 절 볼 때 마다 다른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여러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기쁜 건 할리우드의 룰을 깼다는 거예요. 할리우드에도 룰 같은 게 있잖아요. 국내에서 톱배우로 성장해 할리우드로 가는 것처럼요. 저도 그런 모습들만 생각했는데, 제 스토리는 (기존의 룰과) 똑같은 것 같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배우 수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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