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상빈, KBO리그에 나타난 매력적인 파이어볼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정말 매력적인 투수다.”

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우완 파이어볼러 안상빈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이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안상빈이지만 최고 152km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향후 KBO리그를 들썩이게 할 만한 매력이 있다.

세광고를 졸업한 안상빈은 2014 신인지명 당시 2차 4라운드로 kt에 지명됐다. 그리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하며 구위와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또 이 과정에서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투구폼을 찾기 위해 kt 정명원 투수코치를 비롯해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투구폼을 바꿔왔다.

안상빈은 세광고 재학 당시에는 속구 최고 구속이 146~147km를 기록했다. 이 정도의 스피드도 충분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kt 유니폼을 입은 후 투구폼을 기존 사이드암에서 던지는 팔을 조금 위로 올린 스리쿼터 형태로 바꿨다.

또 스프링캠프를 통해 엄청난 양의 공을 던지며 투구폼을 몸에 익혔다. 그러자 구속은 비공식이지만 최고 155km까지 올라갔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국내 투수 중 이 정도의 볼 스피드를 보이는 선수는 많지 않다. 때문에 kt에게나 KBO리그 전체로서나 150km 중반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상빈은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2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안상빈은 최고 구속 152km를 기록했고,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무난한 투구를 보였다.

이후 26일 넥센전에 다시 등판했다. 이번에는 1⅔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다. 물론 팀이 크게 뒤진 상황서 등판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잇따른 그의 투구 내용은 준수했다.

안상빈은 “원래 사이드암이었는데 kt와서 투구폼을 바꿨다”며 “바꾼 이유는 구속도 있지만 제구력 향상을 위해서도 바꾸게 됐다. 그리고 겨울 동안 총 몇 개 정도를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많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아직까지 안상빈의 제구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24일 경기에서는 38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21개, 볼이 17개였다. 26일에는 24개의 투구 수 중 스트라이크가 15개, 볼이 9개로 조금 나아졌지만 팀이 패색이 짙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안상빈을 두고 조 감독은 “아직은 더 두고 봐야한다”면서도 “매력적인 투수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타자들은 (안상빈의 빠른 공이) 무서울 것”이라면서 “그 공은 자기가 던지고 싶어서 던진 것이 아니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웃으며 말했다. 조 감독이 웃으며 말은 했지만 아직 제구가 불안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조 감독은 안상빈이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뒤 훈련 도중 자신의 곁을 지나가자 그에게 “이제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나”라면서 말을 걸었다. 이에 안상빈이 “예”라고 답하자 조 감독은 “볼넷을 내줘도 좋다.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말했다.

안상빈의 롤 모델은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다. 현재 안상빈은 속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는데 체인지업도 연마하고 있다. 임창용을 모델로 자신을 단련 중인 안상빈이 제구력까지 장착한다면 kt 마운드에 큰 힘이자 미래가 될 전망이다.

[안상빈. 사진 = kt 위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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