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0 벽 돌파’ 정현, 세계랭킹 88위로 19계단 상승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한국 테니스의 미래 정현(삼성증권 후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계속된 선전을 펼치며 세계랭킹 88위에 오르며 랭킹 100위의 벽을 넘었다.

정현은 27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에서 무려 19계단 오른 88위에 자리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랭킹 100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이형택 이후 15년만이다.

정현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린 서배너 챌린저 단식 결승에서 아일랜드의 제임스 맥기(169위)를 세트스코어 2-0(6-3, 6-2)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 랭킹 포인트 80점을 획득했다. 정현은 총 588점의 랭킹 포인트로 일주일 전 107위에서 세계랭킹을 19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의미가 깊다. 100위 안에 들면 ATP 투어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도 자동으로 출전할 수 있다.

정현이 이날 우승을 차지한 챌린저 대회는 ATP 투어 대회 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이다. 때문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을 기회가 없다.

하지만 100위 안에 들면서 정현은 앞으로 투어 대회에서도 세계 톱 랭커들과 경기를 펼치며 자신의 실력을 쌓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2013년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부문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목을 끈 정현은 지난해 8월 방콕오픈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연소로 챌린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9월에는 임용규(당진시청)와 함께 짝을 이뤄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그의 활약이 계속되자 ATP는 올해 초 홈페이지를 통해 주목할 유망주 5명 중 한 명으로 정현을 꼽기도 했다.

아직 정현의 갈 길이 멀지만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으며 향후 테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불과 2년 사이에 세계랭킹 500위권 선수에서 100위권 선수로 성장한 정현의 성장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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