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준, 윤석민과의 마무리 자존심 대결서 판정승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 마무리투수가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26일 잠실구장. 두산과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연이틀 연장 혈투를 벌였다. 두산은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7이닝을 3실점으로 잘 버텼고, 남경호도 1⅓이닝을 잘 막았다. 그리고 9회 1사 1루. 김태형 감독은 3-3 동점 상황서 마무리 윤명준을 넣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위닝시리즈를 위한 당연한 총력전.

KIA도 데뷔 첫 선발등판한 홍건희가 5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심동섭, 최영필, 임준섭, 한승혁이 9회 1사까지 버텨냈다. 경기 종반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으나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3-3 동점이던 9회 1사 1루. 한승혁이 이미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준 상황. 정수빈에게도 볼 3개를 연거푸 던지자 윤석민 카드를 꺼냈다. 25일 경기서 이미 2⅔이닝 33구를 소화한 마무리투수의 연투 지시. 위닝시리즈를 향한 승부수.

두 마무리 투수는 씩씩하게 잘 던졌다. 24일 KIA전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25일 하루를 쉬어간 상황. 힘이 있었다. 윤명준은 9회 1사 1루서 고영우에게 2루 도루를 내줬고 박기남에게도 볼넷을 내줘 흔들렸다. 하지만, 차일목을 2루수 뜬공, 김호령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연장 10회에도 1사 후 강한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필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강한울을 2루 도루자 처리했다.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윤명준은 나지완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한 뒤 이범호를 초구 유격수 뜬공, 고영우를 삼진 처리했다. 2⅔이닝 34구 소화, 피안타와 볼넷 1개가 있었지만, 삼진도 3개를 솎아내며 제 몫을 했다. 윤명준의 2⅔이닝 소화는 15일 수원 KT전(3이닝 무실점 구원승)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최다이닝.

윤석민은 피로가 완벽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잘 버텨냈다.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줘 9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3루수 땅볼, 정진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0회 2사 후 최주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1회말에는 김재호, 민병헌, 정수빈을 범타로 처리했다.

윤석민은 2⅔이닝을 24개의 공으로 막아낸 상황서 12회에도 등판했다.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으나 정진호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오재원을 고의4구로 보내줬고, 유민상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무너졌다. 3⅓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결국 두 마무리투수의 자존심 대결 승자는 후배 윤명준.

시즌 초반 극도로 흔들렸던 윤명준은 이날 윤석민과의 맞대결서 판정승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반면 윤석민은 전날 2⅔이닝을 던진데다 이날 역시 3⅓이닝을 던지며 고생했지만, 이날만큼은 소득이 없었다.

[윤명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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