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한국활동…빅뱅은 다시 레전드가 될 수 있을까(종합)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3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남성그룹 빅뱅은 과연 다시 레전드가 될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BIGBANG 2015 WORLD TOUR MADE IN SEOUL’(빅뱅 2015 월드투어 메이드 인 서울)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입장 지연 등의 문제로 예정보다 약 20분 늦은 오후 4시 20분 시작됐다.

빅뱅은 ‘FANTASTIC BABY’(판타스틱 베이비), ‘하루하루’ ‘TONIGHT’(투나잇) 등 많은 히트곡을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승리는 ‘STRONG BABY’(스트롱베이비), 대성은 ‘날개’, 탑은 ‘DOOMDADA’(둠다다), 태양은 ‘눈, 코, 입’, 지드래곤은 ‘삐딱하게’를 열창하는 등 화려한 개인 무대도 놓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승리, 지드래곤, 태양은 ‘LET'S TALK ABOUT LOVE’(렛츠토크어바웃러브), 태양과 지드래곤은 ‘GOOD BOY’를 선보여 유닛무대로도 눈길을 끌었다.

태양은 “어제(24일 공연)도 그렇지만 굉장히 다른 어느 무대 보다 한국에서 여러분들을 만나는 이 무대가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멤버들의 소감을 대체적으로 한국 팬들에 대한 반가움과 고마움이었다.

이어 탑은 ‘어제는 좀 오랜만에 무대에서 한국 팬들을 만나니까 왠지 고향에 계신 가족들을 보는 어색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반갑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또 지드래곤(GD)은 “어제 콘서트 후 ‘우리가 되게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이야기 했었다”며 쑥스러워 했다.

이날 빅뱅은 새 싱글앨범 수록곡 ‘LOSER’(루저)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뒤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해 보여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선 25일 공연에서 이 ‘루저’를 미리 접했던 팬들은 빅뱅의 곡인 ‘BLUE’(블루)와 ‘BADBOY’(배드보이)와 비슷한 느낌의 곡이라고 평가했다.

가사 역시 강렬했다. “상처뿐인 머저리 더러운 쓰레기” “솔직히 세상과는 어울린 적 없어 홀로였던 내게 사랑따윈 벌써 잊혀진지 오래” “숨쉬기 조차 힘겨워 손을 뻗지만 그 누구도 날 잡아주지 않네” “센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반복되는 여자들과의 내 실수 하룻밤을 사랑하고 해뜨면 싫증” “나 벼랑 끝에 혼자 있네”등의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런 수위 높은 가사에도 불구하고 곡 전체 분위기는 감성적이고 차분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공연 후반부 공개된 또 다른 신곡 ‘BAE BAE’(배배) 역시 빅뱅의 기존 색을 따라가기 보다는 트렌드를 벗어나 팝스럽고 감성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가사는 사랑하는 여성에 대한 찬양의 내용을 담았다. 마치 90년대를 연상케 하는 편안한 분위기는 어색하면서도 신선했다. 빅뱅이란 그룹과 잘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그간 전혀 보지 못했던 매력은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높이기 충분했다.

공연 후반부 지드래곤은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2013년 솔로 앨범을 냈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했다. 그런데 지난해 솔직히 말해서 음악을 많이 만든건 아니지만 슬럼프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앨범이 오랜만에 나오는거라 좋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하니까 되더라. 올해부터 멤버들과 모여 작업을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한국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지드래곤은 “우리 플랜이 마음에 안들 수 있다”고 말문을 열며 한국 팬들을 위로 했다.

이어 “우리는 데뷔 초때부터 남들보다 우리가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운이 좋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됐고, 좋은 사랑을 받으며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 내가 봐도 우리를 좋아할 이유는 없다. TV에 보이는 애들도 아니고. 때문에 오래오래 한국팬들에게 재미있는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한달에 두곡씩 곡을 발표하게 됐다. 다 타이틀곡이다”라고 설명하며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월드투어의 시작과 함께 빅뱅은 5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4개월동안 매달 1일, 한 곡 이상의 곡이 수록되는 프로젝트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9월 1일에는 이를 토대로 완성된 ‘MADE’(메이드) 앨범을 발표한다. 이는 빅뱅의 데뷔 시절, 매달 싱글 앨범을 내놨던 방식을 9년만에 재현하는 플랜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뱅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이어지는 월드투어에서 아시아, 미주, 그 외의 지역에 이르기까지 약 15개국, 70회 공연에 140만여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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