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외야수비' 한화 송주호, 3연전 싹쓸이 숨은 공신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명품 외야수비' 하나면 충분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감 넘치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송주호 얘기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3차전서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3연승과 시리즈 스윕에 성공한 한화는 시즌 전적 12승 10패를 기록, 3연패에 빠진 SK(12승 10패)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4월 16일~4월 18일 대전 NC전 이후 무려 738일 만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송주호의 '명품 수비'가 아니었다면 이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송주호는 이번 SK와의 홈 3연전 내내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SK 타자들의 발이 빠르다. 한 베이스를 더 주면 안 된다. 수비 하나가 중요하다"며 송주호를 내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송주호는 꾸준히 김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3연전 내내 선발 출전이 가능했던 이유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날인 26일에도 좌익수 자리는 송주호의 차지였다.

이날 송주호는 상대 뜬공을 총 5차례 잡아냈다. 쉽지 않은 타구가 많았다.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초 2사 1루 상황서는 정상호의 타구가 좌측 담장 근처로 날아갔다. 하지만 송주호는 펜스에 살짝 몸을 기대며 글러브에 타구를 넣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건져냈다. 타구는 전력으로 달린 송주호의 글러브를 외면하지 않았다. 박정진도 송주호의 호수비에 힘을 얻어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2⅓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팀이 4-3 역전에 성공한 7회초에도 이명기와 김성현의 잘 맞은 타구를 문제없이 처리했다. 김성현의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에 가까웠으나 송주호가 처리하기에 문제없었다. 그만큼 타구 판단을 잘한 덕택이다.

한화는 4-4로 맞선 8회말 김회성의 볼넷과 권용관의 안타, 상대 실책에 편승해 5-4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무려 738일 만의 3연전 스윕과 시즌 첫 3연승, 공동 4위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이날 구단 자체 선정 야수 MVP도 송주호의 몫이었다. 그의 명품 외야수비가 시리즈 내내 한화의 순항을 도왔다.

송주호는 경기 후 "선발 출전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기회가 온 만큼 실수하지 않도록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이 타격보다 수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집중하고 있다. 타격에 대해서는 선배님들도 '안 된다고 기죽지 말라'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송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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