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역전 끝내기승, '선발투수' 송창식도 얻었다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멋진 끝내기 역전승에 '선발투수' 송창식까지 얻었다.

송창식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3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임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5일 NC전 이후 314일 만의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송창식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경기에 구원 등판,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 등판은 한 번도 없었다. 애초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나설 예정이었으나 왼쪽 햄스트링 미세통증으로 로테이션을 건너뛰게 됐다. 그야말로 갑작스레 선발로 낙점된 것. 그러나 모든 우려를 상쇄한 호투로 희망을 쐈다. 이날 송창식은 최고 구속 145km 직구(47개)와 슬라이더(27개)를 중심으로 포크볼(10개), 커브(6개), 투심(5개)을 섞어 던졌다.

출발이 무척 좋았다. 송창식은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를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김성현과 박정권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김성현은 143km 직구로 루킹 삼진, 박정권은 몸쪽 114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초에는 1사 후 앤드류 브라운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상호를 포수 파울플라이, 박재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첫 위기는 3회초. 1사 후 박계현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이명기에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양 팀 통틀어 첫 득점권 출루였다. 그러나 송창식은 김성현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첫 실점은 4회. 송창식은 선두타자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손쉽게 잡아냈다. 그러나 브라운을 상대로 0B 2S 상황에서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날 첫 실점. 후속타자 정상호는 12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5회가 아쉬웠다. 1사 후 박진만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정범모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곧바로 박계현에 볼넷을 내준 게 문제.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루 위기에 몰렸고, 이명기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곧이어 정범모가 이명기의 도루를 잡아내며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 그러나 선두타자 김성현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결국 좌완 김기현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주자 한 명을 남겨둔 상황이었으나 김기현과 정대훈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6회말 동점에 성공해 송창식의 패전도 지웠다. 그리고 팀이 4-6으로 뒤진 9회말 최진행의 적시타와 김경언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7-6 역전승에 성공해 기쁨을 더했다.

사실 송창식은 3년 전에도 깜짝 선발로 나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지난 2012년 6월 6일 대전 롯데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선발승을 따낸 것. 당시 290일 만의 선발승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도 '스팟 선발'로 나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송창식의 쓰임새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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