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vs 황새 빅뱅…'골+승리'를 외치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K리그를 풍미했던 전설의 두 스트라이커가 감독이 되어 첫 대결을 펼친다. 주인공은 ‘폭격기’ 김도훈(45)과 ‘황새’ 황선홍(47)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2015 K리그 클래식 8라운드를 치른다. 지금까지 ‘승리’가 없는 인천과 ‘무승부’가 없는 포항의 대결이다. 두 팀 모두 어떻게든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다.

개막 후 7경기째 승리가 없는 인천은 5무2패로 리그 10위에 처져있다. 최근 2연승을 달린 포항은 4승3패로 리그 4위다.

시선은 ‘감독’에게 향한다. 인천과 포항은 K리그 역대 최고 골잡이로 꼽혔던 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바로 김도훈과 황선홍이다. 둘은 K리그 최다 연속골(8경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대기록이다.

대형 스트라이커 출신인 두 감독은 경기 전날 가진 기자회견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무승부를 염두해 두고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승리를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훈은 “무승부를 위해 뛰진 않는다. 그동안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놓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황선홍 감독도 “인천이 승부를 내려 한다면 어떻게든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맞불을 예고했다.

인천의 에이스는 케빈이다. 벨기에 출신의 장신 공격수 케빈은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파워 축구가 장기다. 황선홍은 “케빈이 경계대상이다”며 “이천수, 김인성 등 빠른 공격수들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스 축구가 강한 포항은 손준호가 에이스다. 김도훈은 “포항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뛰어나다”면서 “손준호가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두 감독은 ‘골’과 함께 ‘승리’를 외쳤다. 동시에 ‘팬’들을 위한 재미있고 화끈한 축구를 하겠다고 자신했다. 감독으로 재회한 ‘폭격기’와 ‘황새’의 대결이 어떠한 축구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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