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kt 송민섭, 팀 패배 속에서 찾은 희망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공을 맞고서라도 나갈 각오를 했다.”

kt 위즈의 신예 송민섭이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 경기서 4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다. 그러나 그의 활약과 자세는 kt의 모든 선수들이 패배 속에서도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송민섭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 이은 프로 데뷔 후 자신의 두 번째 선발 출장 경기였다.

그리고 송민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투를 펼치던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2루타 2개와 안타 1개를 때리더니 이날 4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100% 출루에 성공했다. 빈타에 허덕인 kt 타자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이었다. 이날 팀이 기록한 7개의 안타 중 4개가 그가 때려낸 것이다.

특히 이날 송민섭의 4안타 중 단타는 1개였고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사이클링히트에 홈런이 모자란 엄청난 활약이었다. 게다가 그는 장타력과 함께 빠른 발까지 겸비했다는 것을 kt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홈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송민섭은 선린인터넷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13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퓨처스리그와 마무리 캠프,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그는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았다. kt 구단 관계자가 “송민섭은 긍정적인 성격을 가졌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그가 정말 잘 됐으면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주변에선 계속 그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은 송민섭은 지난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7번 타자 우익수로 먼저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당시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리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첫 선발 출장 경기를 아쉽지 않게 마무리 한 송민섭은 이날 두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맹타를 휘두르며 조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이날 팀 타선이 상대 선발 피어밴드에게 완벽히 묶여 있던 상황서 홀로 적극적인 타격 자세를 가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팀의 패배 속에서도 확실히 빛이 났다.

경기 후 송민섭의 말은 그가 왜 이날 맹활약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kt의 모든 선수들이 가져야 할 정신자세였다.

송민섭은 “경기 전 감독님께서 개인플레이보다 팀플레이에 역점을 두라고 하셨다”며 “(감독님께서) 지금은 팀에 희생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몸쪽으로 오는 공이 있으면 맞고서라도 나갈 각오를 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니 공도 잘 보였고 방망이도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민섭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선발 출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감독의 말을 새기고 어떻게든 살아나가 팀에 득점 기회를 연결시키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플레이에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t는 프로 무대에서 백업 선수로 활약했거나 1군 무대에서 기회를 갖지 못한 선수들, 그리고 신인급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간절한 모습과 적극적인 자세는 경기에서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며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이날 송민섭이 보여줬던 정신자세와 적극성은 홀로 빛났고, kt 전체 선수단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송민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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