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리즈, 2412일만의 ML 승리투수 '감격'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리즈가 7년여만에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됐다. 날짜로 따지면 2412일만이다.

레다메스 리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리즈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낯이 익은 인물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다. 3시즌간 94경기 26승 3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 당초에는 올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는 듯 했지만 방향을 메이저리그로 급선회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2009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날 전까지 3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던 리즈는 이날 팀이 1-4로 뒤진 6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웰링턴 카스티요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리즈는 애디슨 러셀과 카일 헨드릭스를 나란히 94마일(약 151km)짜리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리즈가 깔끔하게 이닝을 막자 피츠버그 타선도 힘을 냈다.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3득점하며 4-4 균형을 이룬 것.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조나단 에레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내 데노피아의 도루 시도를 포수 크리스 스튜어트가 잡아내며 2아웃이 됐다. 앤서니 리조는 2루수 땅볼.

피츠버그 타자들의 득점 행진은 7회에도 이어졌다. 피츠버그는 7회 그레고리 폴랑코의 적시타로 5-4 역전을 이뤄냈다.

리즈는 7회말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후 피츠버그가 점수를 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8회와 9회 후속투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완성됐다.

이로써 리즈는 2008년 이후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이전까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던 2008년 9월 1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8이닝 무실점 투구 때 거둔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날짜로는 2712일만.

한편, 강정호는 5회말 대타로 나서 헨드릭스를 상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211에서 .200(20타수 4안타)로 떨어졌다.

[LG 시절 레다메스 리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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