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헌팅턴 단장, 강정호 트리플A행 가능성 일축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닐 헌팅턴 단장이 빅리그에 적응 중인 강정호의 트리플A로의 강등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 등 현지 언론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헌팅턴 단장의 인터뷰를 전했다.

헌팅턴 단장은 인터뷰에서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의 실력 차가 이렇게 큰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 있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한다.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그런데 만일 강정호를 트리플A로 내려 보낸다면 많은 변수들이 생길 수 있다. (그의 트리플A행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서 6회말 조디 머서의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이후 그는 홈을 밟아 메이저리그 첫 득점에 성공했다. 8회말 공격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시즌 초반 아직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팀의 12경기 중 7경기에 출전했고, 선발 출전은 단 2경기뿐이었다. 강정호는 현재 7경기에 나서 타율 1할(10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많은 기대를 받고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가 시즌 초반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자 그를 트리플A로 보내 적응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헌팅턴 단장은 이 같은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며 강정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가 발전하고 우리의 환경과 문화에 익숙해지길 원한다”며 “그가 역할에 제한이 있다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 익숙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메이저리그에서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직접 치는 것”이라며 강정호가 앞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적응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우리 팀에서 기회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라면서 “강정호가 한국에서 보여줬던 것을 존중한다. 강정호는 스프링캠프에서는 30타석, 시즌 들어서는 이제 10타석에 들어섰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강정호에 대한 평가가 아직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강정호가 이날 가슴에 공을 맞은 뒤 타박상을 입은 조디 머서를 대신해 21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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